건설업 한파에 지난달 구직급여 신청 '역대 최다'

세종=김평화 2024. 11. 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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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9만명
신청 일수 증가에 건설업 부진 영향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이 1%대에 머물며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9000명으로 10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경기 부진으로 건설업 신규 신청자가 3000명 넘게 늘어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 5월 이후 1%대 지속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10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4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만8000명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은 올해 들어 1%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5월(1.6%)과 6월(1.5%), 7월(1.5%), 8월(1.4%), 9월(1.3%)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다 10월(1.4%)에 다소 반등하긴 했지만 과거보다는 증가율이 낮은 상황이다. 2022년 10월(2.4%), 지난해 10월(2.3%)과 비교하면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벌어져 있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달 제조업(3만명)과 서비스업(19만1000명)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어난 반면 건설업(-1만5000명)은 감소했다. 제조업은 기타운송장비, 식료품,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은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전문과학 등에서 가입자가 늘었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 폭도 지난 6월(-1만명) 이후 1만명대로 확대됐다.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의 당연가입 증가분을 제외하면 제조업 가입자는 8000명 줄었다. 이같은 감소세는 13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말 기준 24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1000명 증가했다. 미가입 외국인 근로자가 당연적용으로 가입을 늘린 데다 지난해 이후 외국 인력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5만3000명), 50대(10만1000명), 60세 이상(20만8000명)은 가입자가 늘어난 반면 29세 이하(-10만7000명)와 40대(-4만7000명)는 감소했다. 29세 이하는 인구 감소 영향을 크게 받으며 정보통신과 도소매, 사업시설관리 등에서 감소세를 기록했다. 40대 역시 인구 감소 영향에 건설업과 도소매, 제조업 등에서 가입자가 줄며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천경기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 연합뉴스

건설업 구직급여 신청 증가…"고용 상황 좋지 않아"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9000명이다. 건설업과 도소매업,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9900명(12.4%) 증가하며 10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건설업,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58만7000명을 기록해 2만1000명(3.7%) 늘었다. 지급액은 1조6억원으로 903억원(9.9%) 증가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추석 명절 연휴가 언제 있느냐에 따라 구직급여 신청 일수가 달라진다"며 "올해는 추석 명절이 9월 중순에 있었기에 10월에 구직급여 신청을 받는 일수가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업의 경우 일용근로자를 중심으로 (구직급여) 신청자가 많이 늘면서 지난달에 3365명 증가했다"며 "업종 증가도 커진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의 경우 "지난 9월에 취업자가 10만명 감소했는데 2013년 산업 분류 개편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상황"이라며 "건설업 고용 상황이 안 좋고 일용 근로자 일감도 잘 잡히지 않다 보니 구직 급여를 (많이) 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천 과장 설명이다. 그는 "최근 몇 개월간 건설 수주량이 늘고 있지만 시차를 길게 두고 고용에 반영되기에 당장은 긍정적인 신호라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구인은 1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2000명(-26.0%) 감소했다. 신규구직은 35만9000명으로 2만1천명(-5.5%) 줄었다. 워크넷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수)는 0.49로 지난 8월(0.54)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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