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재난 국회청문회 청원 무산 ... 싸움은 이제부터
[정수근 기자]
▲ 낙동강녹조재난대책위원회의 한 활동가가 양산의 한 행사장에서 국민청원 서명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
ⓒ 낙동강녹조재단대책위원회 |
국회 국민 청원이라는 것이 휴대폰으로 여러 번의 본인 인증을 거치는 다소 복잡하고 불편한 과정이 있어서 하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이들, 특히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지금의 배는 더 많은 이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49%의 청원에 그친 녹조 재난 국회 청문회 국민 청원
낙동강 유역의 영남권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중심이 되어 결성한 '낙동강녹조재난국민대책위원회'가 발족돼 이번 국회 국민 청원을 이끌게 된 계기는 청원의 이유에 잘 요약되어 있다. 2012년 낙동강 보가 준공된 이후 12년째 심각한 녹조가 되풀이 되는데도 정부는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 콧속에서도 녹조 독이 검출된 사실을 알리며 국민청원 동참을 요청하는 포스터 |
ⓒ 환경운동연합 |
그러나 이번 청원은 결국 미완으로 그쳤다. 필요한 국민 청원 5만 명의 절반 가량인 49%만이 청원에 동참했다. 미완으로 그쳤지만 결코 적지 않은 국민이 이번 청원에 동참했고, 이번 청원으로 낙동강 녹조 사태의 심각성이 더욱 알려지게 되는 계기는 됐다.
이를 바탕으로 더 치열한 운동이 필요하다. 녹조 재난 사회에 대한 인식의 지평이 더 넓혀져야 한다. 아직까지 절대 다수의 국민 특히 낙동강 유역 주민들조차도 녹조의 위험성을 잘 모른다. 이들에게 낙동강 녹조의 심각성과 아울러 녹조 독이 우리에게 치명적 위험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더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 흐르는 강은 다양한 야생 동식물이 살아가는 공존의 공간이다. 사진은 흐르는 금호강으로 녹조가 전혀 없다. |
ⓒ 정수근 |
▲ 강은 인간과 동식물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
ⓒ 정수근 |
녹조 재난 사회 종식을 위한 길 ... 이제 시작이다
국회 청문회에서 낙동강을 비롯해 4대강에서 일어나는 녹조 재난 사태를 정확한 진단하고 그 책임을 정부에 묻고자 하였으나 결국 그것이 무산됐다.
그렇지만 끝이 아니다. 녹조 재난 사회는 4대강 보가 유지되는 한 반복될 것이고, 그 위험성은 더 커질 것이며, 재난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더 많아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국회 스스로 이 문제를 들고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낙동강 녹조 재난 국회 청문 청원 운동은 비록 미완으로 막을 내리지만 결코 진 싸움이 아니란 점은 분명하다.
가을이 깊어간다. 이 가을 낙동강에서는 아직까지 녹조가 사라지지 않았다. 경남 창녕과 부산에서는 아직까지 조류 경보가 내려져 있다. 안동댐에서는 이 가을에도 '녹조 곤죽'을 만나고 있다. 이 가을까지 이렇게 심각한 녹조가 바로 재난이다.
▲ 합천창녕보 개방으로 돌아온 낙동강 모래톱 그 위를 백로와 왜가리 같은 새들이 돌아와 먹이사냥을 하고 있다 2022년 1월의 모습이다. |
ⓒ 정수근 |
▲ 2022년 1월 합천창녕보를 열자 대구 달성군의 박석진교 아래 모래톱이 나타나고 그 위로 낙동강에 맑은 강물이 흐른다. 낙동강의 오래된 미래다. |
ⓒ 정수근 |
낙동강의 '오래된 미래'가 그곳에 있었다, 그렇다. 막힌 낙동강을 열어 흐르게만 해주면 낙동강은 다시 살아난다. 낙동강이 자유롭게 흐르고 그 흐름을 따라 수많은 생명들이 돌아오게 된다.
낙동강의 부활이다. 낙동강이 비로소 건강하게 되고 건강한 낙동강은 우리에게 다시 건강한 물과 그 물로 재배한 건강한 농산물 그리고 맑은 공기를 선사해줄 것이다. 더불어 행복한 공동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날을 간절히 희망하며 고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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