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터져버린 공모주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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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이후로 코스닥 시장에 신규 입성한 에어레인·토모큐브·에이치이엠파마·탑런토탈솔루션·에이럭스·성우·클로봇·웨이비스·씨메스 등 9개 상장사가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하락했다.
지난달에는 이틀에 하나씩 새로운 상장사가 코스닥 시장에 신규로 진입했다.
최근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9개 상장사만 보더라도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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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범위 상단 초과한 공모가 확정 잇달아
코너스톤 도입 논의만 수년째
지난달 24일 이후로 코스닥 시장에 신규 입성한 에어레인·토모큐브·에이치이엠파마·탑런토탈솔루션·에이럭스·성우·클로봇·웨이비스·씨메스 등 9개 상장사가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하락했다. 우려했던 공모가 거품이 터졌다. 국내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바라보기에는 9개 상장사 연속 하락 기록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지난 1년 동안 공모주 청약 시장으로 몰린 자금이 수백조 원에 달했던 것을 고려해서라도 적정 공모가 산정을 위한 제도 개선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지난해 6월 한국거래소는 신규 상장사의 상장 당일 주가 변동 폭을 확대했다. 이후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주에 투자해 상장 당일 매도하면 손해를 보지 않는 공식이 새롭게 쓰였다. 시가총액 1000억원 수준의 상장사 공모주를 청약하기 수조 원이 몰려들었다. IPO 시장의 열기가 더해지자 상장하려는 예비 상장사도 늘었다. 지난달에는 이틀에 하나씩 새로운 상장사가 코스닥 시장에 신규로 진입했다.
열기가 더해질수록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최근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9개 상장사만 보더라도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다.
에어레인은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최종 공모가는 2만3000원으로 희망범위 1만6000~1만8500원보다 높다.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8일 시초가 1만64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1만5200원까지 하락했다가 1만75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관사가 제시한 희망범위 안에서 거래를 마쳤다.
에어레인보다 하루 앞서 상장한 토모큐브도 상황은 비슷하다. 주관사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900~1만3400원이었으나 수요예측을 거친 뒤 공모가는 1만6000원으로 정해졌다. 상장 당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37%가량 하락한 1만50원을 기록했다.
에이치이엠파마도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인 1만9000원을 초과한 2만3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8.7% 떨어졌다.
감독당국도 공모가 고평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2022년 말 발표한 'IPO 시장 건전성 제고 방안'에도 코너스톤 제도 도입을 고려했다. 올 상반기 IPO 주관업무 제도개선을 위해 업계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에서도 코너스톤 도입 필요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코너스톤은 기관투자가가 일정 물량을 장기 보유하기로 약정하고 주식을 미리 배정받는 제도다. 증권신고서 제출 전 청약행위를 허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행법 개정이 필요하다 보니 시행이 늦어지고 있다. 일정 요건을 갖춘 일부 기관에 물량을 배정한다는 점에서 특혜 시비가 나올 수 있다. 반면 코너스톤 투자자는 일정 기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기 때문에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현재 신규 상장사 주가 매매 동향을 보면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주를 받은 기관투자가는 상장 첫날 보유 물량 대부분을 매각한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상장 당일 매도하는 수법으로 기관은 재미를 봤다. 감독당국은 수년 전부터 코너스톤 도입 여부를 고민했다. 이제는 결론을 내려야 할 때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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