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넘으면 자궁 적출”… 日 극우 정치인 망언 논란

정신영 2024. 11. 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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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 정치인이 저출산 대책으로 "여성이 30세가 넘으면 자궁을 적출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햐쿠타 나오키 일본보수당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뉴스 아침 8시'에서 아리모토 카오리 당 사무총장과 저출산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다 이같은 발언을 했다.

아리모토 총장이 발언을 제지하자 햐쿠타 대표는 "출산에 시간 제한이 있다는 것을 알기 쉽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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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대책 언급하면서 출산 기피 여성에게 불이익 취지 발언
논란되자 “SF 소설 같다는 가정으로 한 말”
햐쿠타 나오키 일본보수당 대표. 엑스 캡처

일본 극우 정치인이 저출산 대책으로 “여성이 30세가 넘으면 자궁을 적출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햐쿠타 나오키 일본보수당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뉴스 아침 8시’에서 아리모토 카오리 당 사무총장과 저출산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다 이같은 발언을 했다.

아리모토 사무총장은 방송에서 “가치관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사람들은 자녀가 있는 것은 곧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회의 이러한 가치관을 어떻게 회복하면 좋을지 의견을 듣고 싶다”고 물었다.

그러자 햐쿠타 대표는 “가치관을 뒤집으려면 사회 구조를 바꿀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소설가의 공상과학(SF)이라 생각해달라”며 “예를 들어 여성은 18세부터 대학에 보내지 않는다든가, 25세가 넘어서도 독신이면 평생 결혼할 수 없는 법을 만들면 조바심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0세가 넘으면 자궁을 적출한다든가”라는 문제의 발언을 덧붙였다.

아리모토 총장이 발언을 제지하자 햐쿠타 대표는 “출산에 시간 제한이 있다는 것을 알기 쉽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산을 기피하는 여성에게 시한을 정해 놓고 압박해야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논란이 커지자 햐쿠타 대표는 “SF 소설로서의 가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전날 나고야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SF라고 한 다음 말한 것으로 내 주장은 아니다”며 “이 정도로 하지 않으면 사회구조를 변혁할 수 없고 지금 사회 구조, 여성 진출 구조를 바꿀 수 없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거부감과 불쾌감을 느낀 여성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해서는 철회하고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햐쿠타 대표는 과거 혐한 발언으로도 여러차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 2017년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전투상태가 되면 재일(교포)은 적국 사람이 되기 때문에 거리낄 것 없이 짓눌러 죽일 수 있다”고 적었다. 또 일본 군대가 1937년 난징에서 시민 등을 무차별 학살한 난징대학살과 위안부 강제 동원이 날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햐쿠타 대표가 지난해 10월 창당한 일본보수당은 ‘일본의 국체와 전통문화를 지킨다’는 이념을 내건 극우 국수주의 정당이다. 지난달 중의원선거에서 3석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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