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자체장들 "이재명 무죄"라며 국회서 탄원 촉구 회견
기자회견·결의대회 여론전 '올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를 앞두고 국회로 올라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무죄"라며 이 대표의 무죄 탄원 촉구를 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의 원외단체인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는 이 대표가 받고 있는 4개의 재판 중 첫번째 1심 선고가 나오기 나흘 전인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DLC 1700여 명의 회원은 이 대표의 무죄 판결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오는 15일과 25일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각각 징역 2년과 3년을 구형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지속적이고 무자비한 정치검찰의 조작, 왜곡 수사는 공정과 상식을 내팽개치고 국민 분열을 더 부추기고 있다"며 "악의적인 마녀사냥과 소모적인 정쟁이 벌어지는 사이 민생은 파탄 지경"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군사정권보다 더 지독한 검찰독재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대통령 친인척은 죄가 있어도 조사를 받지 않고 오로지 거대 야당 대표만 어떻게든 잡아넣겠다는 일념으로 향후 대권후보 죽이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재명 대표는 시민운동을 하면서 좀 더 나은 풀뿌리 민주시민사회를 만들기 위해 성남시장이 됐다"며 "누구보다 앞장서서 지역화폐·기본소득 등 민생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헌신해 왔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이재명 대표는 이미 수백 번의 압수 수색과 구속영장 청구를 받았고, 일주일에 3~4일씩 100차례 이상 법정에 출석하며, 사실상 법정 연금 상태로 원내 제1당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헌정사에 제1야당 대표가 이렇게 치졸한 탄압을 받은 적은 없다. 몇 년째 계속되는 도돌이표 수사에 국민들도 이제 지긋지긋하다는 탄식을 내뱉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다시 한번 절박하게 호소한다"며 "이재명 대표는 무죄"라고 강조했다. 또 "진실은 끝내 거짓을 이겨낼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이재명 대표의 무죄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한 KDLC는 성남시장 출신인 이재명 대표가 초기멤버로 참여한 조직이다. 현재 박승원 광명시장 등 친명계(친이재명계) 원외 인사로 구성돼 있다.
회견에는 수원시장 출신의 염태영 의원, 논산시장 출신의 황명선 의원, KDLC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박승원 광명시장 외에 이재준 수원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이순희 강북구청장, 김보라 안성시장 등이 배석했다.
이들은 이후 국회본청 앞 계단으로 이동해 "이재명 대표 무죄를 촉구한다" "검찰주도 제1야당대표 탄압 중단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다가오는 두 개의 1심 선고 중 25일 예정된 위증교사 사건 1심 결과와 관련 "진실은 잠시 가려질지라도, 숨겨지지도 사라지지도 않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자신의 위증교사 혐의 등이 무죄라는 취지를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재명은 김진성에게 '기억을 되살려 있는대로 말해달라. 들은 것은 들었다고 해주면 되고, 안 본 걸 봤다고 할 필요 없다'는 취지를 반복적으로 말했다"고 적었다.
또 "기대와 달리 오히려 그 반대로 '주범으로 몰기위한 협의는 없었다'고 말했고, 법정에서는 심지어 '시장님 인품상 그럴 분이 아니다'라고까지 증언했다"며 "위증을 부탁했고, 위증을 약속했다면 이재명이 꼭 필요했던 사실을 김진성이 모른다 아니다 부정했을까"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12월 22∼24일 고(故) 김병량 전 성남시장 수행비서 김진성 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검사 사칭 사건' 관련, 허위사실공표 혐의 재판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위증을 해달라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강성 친명(친이재명)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주도하는 '이재명 대표의 무죄 판결을 촉구하는 탄원 서명'도 자체 집계 1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8일 탄원 서명을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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