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자동차에서 드론까지, 땅·하늘 안전 모두 지킨다…상주 ‘TS’에 가다
내년 1월부터 초경량 비행장치 사고조사 업무 수행
배터리 인증제 등 전기차 안전 강화
“(주행 중 의도하지 않은 가속 발생 시) 페달에서 발을 빼고 두 발을 모아 제동페달을 힘껏 밟는 게 가장 효과가 좋다. (제동페달을 밟았는데도 속도가 줄지 않는다면) 자동차에는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 시스템이 있다. 이 장치를 지속 당기면 차를 세울 수 있는 것을 실험적으로 확인했다.”
지난 7일 경북 상주에 위치한 한국교통안전공단(TS)의 안전운전체험연구센터. 이곳에서는 주행 중 비상상황 대응 요령에 대한 시연이 한창이었다.
이 센터는 빗길, 눈길 등 실제 도로와 같은 상황을 재연해 교통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체험식 교육장으로, TS에서 지난 2009년 3월 국내 처음으로 열었다.
이날 센터 체험장에서는 EPB 비상제동 시연과 고령자 체험 운전 등이 진행됐다.
송지현 TS 중대사고조사처장은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거의 대부분의 차량은 EPB가 당기는 방식인데 수입차인 B사는 EPB가 누르는 방식”이라며 “소비자들은 내 차의 EPB를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먼저 숙지해야 비상시에도 빨리 생각이 나 작동을 시킬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기자가 탄 차량에서 60㎞/h 이상 속도에서 제동페달이 아닌 EPB 작동상태를 실험해 보니 차량 속도가 현저히 감소하고 완전히 차량을 정지시키는 데 몇 초가 걸리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
이후 진행된 고령운전자의 인지·조작 운전능력 부족 체험에서는 고령자 체험복을 착용해 고령자와 유사한 상태에서 돌발상황을 체험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 대비 고령운전자 사고로 인한 사망자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 19년 23.0%였던 사망자수 비율은 지난해 29.2%까지 늘어났다.
이에 TS는 고령 운수종사자 자격관리 강화를 위한 운전적성정밀검사 자격관리 제도 개선을 시행 중이며, 화물차와 버스, 택시 등에 사각지대 감지장치(BSD) 등 고령자 첨단안전장치 장착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안전운전 체험으로 교통사고를 줄이는 것은 물론, 화물·버스 운전자 양성 교육과 개인택시 면허 양수 교육 과정 등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교육 수요가 많아져 5개 팀이었던 조직이 6개팀으로 늘었다. 올해 교육 실적 목표인 2만8100명도 지난 10월31일 기준으로 2만7298명을 기록해 97%를 달성했다. 연말까지는 목표치의 115% 수준을 달성할 예정이다.
활주로 갖춘 김천드론자격센터, 비가시권 드론까지 시행 가능
이어 방문한 김천드론자격센터에서는 350m 길이의 활주로가 펼쳐졌다.
대부분의 센터는 가시권 드론(무인수직이착륙기)만 운행이 가능하지만, 활주로가 갖춰진 이 센터에서는 가시권은 물론 무인 비행기와 비가시권역 드론까지 얼마든지 시행이 가능하다.
이날 활주로에서 속도를 올린 드론은 순식간에 하늘 높이 날아오르기도 하고, 360도로 회전하며 아찔한 곡예 비행도 선보였다.
이처럼 고성능 드론을 다룰 수 있는 자격시험과 전문교관 등 관련 인력을 이 곳에서 양성한다. 또 새로운 드론이 등장함에 따라 해당 기체에 맞는 신규 드론 자격제도를 연구 개발한다.
민승기 TS 항공안전실장은 “공단에서는 이제 항공 부문이 미래 사업 부분”이라며 “내년 1월부터 그동안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하던 초경량 비행장치 사고조사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심항공교통(UAM)과 드론 등은 다양한 항공 보안에 대한 이슈가 생긴다”며 “공단에서는 이에 맞춰 저고도에 대한 드론 종합 통합 관리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전기차 화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TS는 제작부터 운행 단계의 전기차 안전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TS는 전기차 배터리 인증제, 배터리 정보공개, BMS 안전기능 강화, 배터리 검사항목 확대, 검사 인프라 확충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 전기 승용차 뿐만 아니라 버스, 화물차, 이륜차 등의 배터리도 모두 12개 시험 항목을 평가한다. 이는 국제기준에 낙하·침수시험이 추가돼, 보다 강화된 조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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