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비만' 새 기준 제시.... "BMI 27 이상 상향해야"

유창재 2024. 11. 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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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건강보험연구원, 성인 최대 847만 명 대상 21년간 추적 연구 발표

[유창재 기자]

 체질량지수(BMI) 수준별 사망위험도
ⓒ 국민건강보험공단
기존의 한국인의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25 이상을 국내 상황에 맞게 최소 'BMI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체질량지수(BMI)는 체중(kg)을 신장(m2)으로 나눈 값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 아래 건보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지난 8일 '2024년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의 기준을 따르고 있는 우리나라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을 국내 상황에 맞게 최소 체질량지수(BMI)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2002~2003년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최대 847만 명을 21년간 추적 관찰하여 체질량지수(BMI) 수준별로 사망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정도를 분석한 결과"라며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우리나라 국민에 적합한 기준을 제시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외 비만 분류기준
ⓒ 국민연금공단
건강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와 총사망(all-cause mortality) 간의 연관성 분석결과에서는 관찰 기간 내 사망자 제외 기준(1년, 3년, 5년)과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현재의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BMI) 25 구간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은 U자 형태를 나타냈다.
또 관찰 시작시점 이후 5년 내 사망자를 제외한 분석결과, 체질량지수(BMI) 25 구간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고, 체질량지수(BMI) 18.5 미만과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높았다(체질량지수(BMI) 25 구간 대비 각각 1.72배, 1.64배).
 체질량지수(BMI) 수준별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도 및 증가폭 추이
ⓒ 국민건강보험공단
특히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에서 사망위험 증가폭의 경우 체질량지수(BMI) 29 구간에서 이전 구간 대비 사망위험 증가폭이 2배 커짐을 확인했다.

건강보험연구원은 "체질량지수(BMI)와 심뇌혈관질환(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발생 간의 연관성 분석결과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높아질수록 질병발생위험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며 "체질량지수(BMI) 25 구간을 비만 기준으로 특정할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은 체질량지수(BMI) 18.5 미만에서 가장 낮고, 이후 전반적으로 증가하여 ▲고혈압, 당뇨병은 체질량지수(BMI) 34 구간(각각 2.06배, 2.88배) ▲이상지질혈증은 체질량지수(BMI) 33 구간(1.24배)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은 체질량지수(BMI) 34 구간(각각 1.47배, 1.06배)에서 각 질병의 발생위험이 가장 높았다.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에서 질병발생위험 증가폭을 살펴보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은 체질량지수(BMI) 27 구간 ▲심혈관질환은 체질량지수(BMI) 29 구간 ▲뇌혈관질환은 체질량지수(BMI) 31 구간에서 이전 구간 대비 질병발생위험 증가폭이 커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총 사망 위험도 증가폭이 커지는 체질량지수(BMI) 구간(종합)
ⓒ 국민건강보험공단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20년 전 분석에서는 체질량지수(BMI) 23에서 가장 낮은 사망위험을 보였다"면서 "그동안 우리의 체형과 생활습관, 그리고 질병 양상이 서구와 닮아가는 변화를 보였기 때문에 이제는 체질량지수(BMI) 25에서 가장 낮은 사망위험을 보이는 결과가 나왔고, 비만과 질병의 연관성은 과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교수는 "비만 진단기준은 질병과의 연관성을 우선시 하고, 사망 자료를 보조적으로 고려해 설정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종합해 볼 때 지금의 체질량지수(BMI) 진단기준을 27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한국인의 적절한 진단기준이라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선미 건강보험연구원 건강관리연구센터장도 "이번 연구는 비만 기준과 관련한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의 최대 규모 추적관찰 연구로, 우리나라 성인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동시에 고려할 때 현행 비만 기준을 최소 체질량지수(BMI)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은 이미 체질량지수(BMI) 28 이상을 비만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센터장은 "건보공단은 만성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성이 높은 비만 인구를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관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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