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공화1인자도 예스맨?…트럼프 대신 입 연 머스크 "스콧 지지"

조슬기나 2024. 11. 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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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선거
트럼프, 후보자에 '휴회 인준' 요구
내각 구성시 의회 견제 무력화 예고

내년 1월부터 상원 다수당이 되는 미국 공화당이 이번 주 상원 1인자인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특정 지지 후보 언급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등 최측근들이 잇달아 릭 스콧 상원의원(플로리다)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1기 행정부 당시 ‘앙숙’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와 자주 충돌을 빚었던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에는 의회에서도 견제 자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예스맨 충성파’를 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쏟아진다. 그는 ‘휴회 인준(Recess Appointment)’을 통해 내각 구성 과정에서 의회 견제 자체를 무력화하겠다는 방침도 예고했다.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 AP연합뉴스

머스크 CEO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릭 스콧을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로’라는 글을 올렸다. 플로리다 출신의 스콧 의원은 현재 3파전 구도로 압축된 원내대표 후보 중 가장 당내 기반이 약한 반면, 트럼프 당선인에게 가장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케네디 주니어 역시 같은 날 "릭 스콧이 없다면 트럼프의 개혁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스콧 의원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했다. 폭스뉴스 출신의 극우 논객인 터거 칼슨은 "릭 스콧은 트럼프의 의견에 동의하는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2기 내각의 국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역시 스콧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을 공식화했다.

관건은 이러한 트럼프 최측근들의 지지 선언이 당내 표결로까지 이어질지다. 상원 공화당 1인자이자 매코널 원내대표의 후임을 뽑는 이번 선거는 오는 13일 비밀투표로 치러질 예정이다. 현재 존 코넌 상원의원(텍사스), 존 튠 상원의원(사우스다코다), 스콧 의원 간 3파전 구도로 축약된 상태다. 일간 가디언은 "이번 선거는 공화당이 트럼프가 있는 극우쪽으로 더 기울어질지, 기득권 중도쪽으로 더 기울어질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방송은 "공화당 상원 리더십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스콧은 보수파와 MAGA 세력의 지지를 얻고 있지만, 여전히 약자다. 당내에선 존 코닌과 존 튠이 더 인기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지 후보 언급을 피한 대신, 의회 견제를 무력화함으로써 속전속결 내각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 상원에서 지도부가 되고자 열망하는 공화당 상원의원은 누구든지 반드시 상원에서의 휴회 인준에 동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휴회 인준’은 의회 휴회 시 대통령이 의회 인준절차 없이 공식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도록 한 권한이다. 그는 "이것이 없으면 적시에 인준이 안 된다"며 "때때로 투표는 2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이것이 그들(의회)이 4년 전에 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충성파 트럼프 2기 내각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의 반대 등으로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고 판단, 선제적으로 공화당 상원에 지침을 하달한 셈이다.

상원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스콧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글을 올리자마자 즉각 "100% 동의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지명을 통과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화답했다. 튠 상원의원, 코닌 상원의원 역시 신속하게 2기 내각을 구성하고 상원 민주당의 봉쇄를 막기 위해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동의를 표했다.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로선 인준 절차를 우회하면서 신속하게 내각을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한편 공화당은 상원에 이어 하원 장악도 눈앞에 두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현재 공화당은 하원 총의석 345석 중 214석을 확보해 최소 과반의석 218석 달성에 4석만을 남기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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