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개 수신!” 감청된 북한군 음성…“수일내 공격 투입”

권남영 2024. 11. 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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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감청한 북한군의 무선통신 내용을 공개한 가운데 러시아가 수일 내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한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는 북한군에게 포병 사격, 기본 보병 전술, 참호전 등을 훈련했으며 이에 따라 적어도 북한군 일부는 우크라이나군의 진지에 대한 정면 공격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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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쿠르스크 지역서 북한군 음성 감청
“북한군, 수일 내 장갑차도 없이 정면 공격 투입될 듯”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이 공개한 북한군 통신감청 내용.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감청한 북한군의 무선통신 내용을 공개한 가운데 러시아가 수일 내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한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이 전날 감청한 통신에서는 “하나 둘, 하나 둘” “기다려라” “나 물개 수신” “물개 둘, 물개 하나, 물개 하나” 등 북한말이 또렷하게 들린다. 군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동료를 부르면서 무언가 지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같은 무선통신이 ‘즉각 복귀 명령’을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우크라이나와 미 당국은 북한군 1만1000명가량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됐으며 현재 쿠르스크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파병된 북한군은 곧 실전에 본격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전날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작전에 참여할 준비를 한다는 많은 보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북한군 일부가 전투에 투입돼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미 당국은 이달 4일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소규모’ 교전을 벌였다고 확인했다. 7일에는 북한군이 포함된 러시아 810해군보병여단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 진지를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러, 북한군 등 5만명 소집…쿠르스크 공격 임박”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우크라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 X캡처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쿠르스크를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포함해 5만명의 병력을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그 규모를 ‘수만명’이라고 전하면서 며칠 내 쿠르스크 지역에서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가 주요 전장인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병력을 철수하지 않은 상태에서 병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압박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NYT는 보도했다.

러시아와 북한의 대우크라이나 공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망했다. ‘취임 후 24시간 내 종전’을 공언한 트럼프 당선인은 종전 협상 시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나아가 러시아가 쿠르스크 전투에서 승기를 잡을 경우 국경에서 멈추지 않고 우크라이나 영토로 더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이 경우 북한은 자국 군인에게 우크라이나로 더 들어가지 말고 국경에서 멈출 것을 명령할 가능성도 있다고 일부 미국 관리는 보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군에게 포병 사격, 기본 보병 전술, 참호전 등을 훈련했으며 이에 따라 적어도 북한군 일부는 우크라이나군의 진지에 대한 정면 공격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망했다. 북한군은 장갑차 지원을 받지 않고 경보병으로 전투에 투입될 전망이다.

앞서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러시아의 쿠르스크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한때 1000㎢가 넘는 면적을 점령했으나 현재는 전선이 교착된 상태이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 판도도 크게 바꾸지 못한 상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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