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O지휘콩쿠르, 獨 에델만 우승 "내 이름보다 음악이 남길 바라"

박병희 2024. 11. 1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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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로서 내가 아니라 음악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 이름이 아닌 나의 음악이 남길 바랐다. 그런 마음이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운도 좋았던 것 같다."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2회 KNSO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독일 출신 지휘자 시몬 에델만(30)은 지휘자인 자신이 아니라 음악을 보여주려 한 것이 우승 비결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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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로서 내가 아니라 음악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 이름이 아닌 나의 음악이 남길 바랐다. 그런 마음이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운도 좋았던 것 같다."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2회 KNSO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독일 출신 지휘자 시몬 에델만(30)은 지휘자인 자신이 아니라 음악을 보여주려 한 것이 우승 비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훌륭한 연주회를 했던 지휘자로 기억되기보다는 제가 연주한 음악들을 관객들이 기억해줬으면 한다"며 "음악이 말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감을 전했다.

KNSO 국제 지휘 콩쿠르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KNSO)가 2021년 창설해 3년마다 개최한다. 올해 2회 경연에는 44개국에서 224명의 지휘자가 지원했다. 이 중 6개국 11명이 본선에 올라 지난 6일부터 현대곡, 협주곡, 교향곡 등 다양한 음악으로 경연을 펼쳤다. 1차(6일)와 2차(8일 6명) 본선을 거쳐 결선에서는 3명이 경합했다.

제2회 KNSO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입상한 이언 실즈,, 시몬 에델만, 오스틴 알렉산더 차누(왼쪽부터) [사진 제공=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에델만(30)에 이어 미국인 지휘자 이언 실즈(26)와 오스틴 알렉산더 차누(31)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입상자 3명에게는 각각 5000만원, 3000만원,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에델만은 관객 투표로 결정된 관객상(상금 400만원)도 받았다. 이날 이들과 함께 연주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선정한 오케스트라상(상금 400만원)은 차누가 받았다. 이들 3명에게는 국립심포니,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국내 여러 단체와 예술의전당 등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결선 연주곡은 브람스의 교향곡, 드뷔시의 '바다',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춤곡'이었다. 세 연주자는 브람스의 4개 교향곡 중 하나를 골라 1악장을 연주하고, 3개 악장으로 이뤄진 '교향적 춤곡'과 '바다'의 1개 악장씩을 나눠 연주했다. 에델만은 브람스 교향곡 4번 1악장과 '교향적 무곡'의 3악장, '바다'의 1악장을 지휘했다.

에델만은 "너무 다른 성향의 작곡가 세 명의 음악을 거부감 없이 연결하고 조화시키는 것이 굉장히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에델만은 부모님이 모두 음악가여서 어렸을 때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다. "5~6살 무렵 첼로를 먼저 연주했고, 피아노도 조금 배웠다.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하면서 지휘에 관심이 생겼다."

그는 다른 두 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콩쿠르 경험이 풍부했다. 3위를 차지한 차누의 경우 국제 지휘 콩쿠르 참여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반면 에델만은 2021년 안탈 도라티 국제지휘콩쿠르에서 은메달, 올해 디미트리 미트롤풀로스 국제지휘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했다. 에델만은 함부르크 국립음악대학을 졸업했고 현재 포그트란트 필하모닉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2회 KNSO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독일 출신 지휘자 시몬 에델만(가운데)이 시상식 후 기자간담회에서 우승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제공=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이번 콩쿠르 심사위원장을 맡은 다비트 라일란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에델만에 대해 "능숙하고 노련한 지휘자"라며 "오케스트라에 대한 뛰어난 이해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에델만은 "아직 젊은 지휘자이기 때문에 뭐든지 배우고 싶고 발전하고 싶고 언제나 무대를 하고 싶은 그런 열정으로 가득차 있다"며 "이번 콩쿠르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자체가 선물이었다"고 했다.

2위를 차지한 실즈는 이번 콩쿠르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영원처럼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한 열흘 정도가 마치 1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것처럼 느껴져요. 내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이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하겠다."

차누는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너무 영광스럽고 즐겁다"며 "상을 받고 상금 받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젊은 지휘자로서 이름을 알릴 기회가 돼 기쁘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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