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유지영, 김화빈 기자]
'홍준표 측근' A씨가 명태균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 "대선 전에 전화비가 없다고 해서 1억 원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미래한국연구소의 명씨가 2021년부터 2022년 대선 여론조사와 2022년 지방선거여론조사를 진행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등에게 비용 3억 7000여만 원을 받지 못하고, 여기저기 돈을 차입하는 과정에서 A씨의 돈도 빌려썼던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일했던 공익제보자 강혜경(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씨가 국회 운영위원회에 제출한 60여 개의 통화 녹음 파일에 두 차례 이상 등장하는 인물이다.
▲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
ⓒ 명태균 페이스북 갈무리 / 연합뉴스 |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내가 관여하면 일이 커지니까 내가 관여를 못하는 거야. (중략) 김태열(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이며 서류상 대표, 김 전 의원과 사촌)이도 A한테 가서 사정 얘기하면서 돈 생기면 몇 백이라도 갚으면, 정성을 들이면 될 텐데 나 몰라라 하고, 명태균이도 명태균이 대로 나 몰라라 하고"라고 말한다.
이에 강씨는 "두 분 다 연락을 아예 안 받으시려고 하니까 A씨가 더 화를 내는 거죠. 대응을 해야 되는데"라고 대답한다. 이어 김 전 의원은 강씨에게 A씨 통장 번호를 물어본 뒤, 통장 번호를 갖고 있다고 말하자 "거기다가 (돈을) 쏘아주고 일단 거기(급한불)를 끄자고"라고 한다.
▲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씨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
ⓒ 남소연 |
이 통화에서 강씨는 "대통령 선거할 때 막바지에는 하루에 두 번씩도 (여론조사를) 돌리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김건희 여사한테 (명태균) 본부장님이 돈을 받아오겠다고 저한테 청구서를 만들어라 하는 거예요. 돈 받아올게, 꼭 받아올게, 하고 서울 가셨거든요. 그 뒤로 말씀이 없으셨어요", "대선 여론조사 포함 돈을 못 받아오셨으니까 다른 데서 돈 들어온 거를 다 끌어넣기 바빴어요. 서울도 공짜로 해줘, 경기도도 공짜로 해줘, 대선도 공짜로 돼"라면서 자금 압박을 받았던 상황 전반에 대해 김 전 의원에게 토로하는 부분이 나온다.
실제 2022년 대선과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미수금을 처리하지 못하자 여기저기에서 돈을 조달했고, 실무자였던 강씨가 돈을 빌려준 이들로부터 빚 독촉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1억 빌려준 A씨 "전화비가 없다며 사정을 해서..."
이에 대해 돈을 빌려준 A씨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명태균씨와 김태열씨에게 왜 5000만 원씩 총 1억 원을 빌려줬는지" 묻는 질문에 "김(태열)소장이 B 전 의원(PK지역 중진 출신) 친구라고 찾아와서 전화비가 없다며 사정을 하길래 빌려주고 받았다"라고 답했다. A씨는 명씨에게 돈을 빌려준 사실은 인정했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A씨는 돈을 빌려준 시기에 대해 2022년 대선 전이라고 말했다. A씨는 과거 경남의 기관장으로 있으면서 채용 비리 문제로 2021년 1월부터 1년 동안 구속돼 있었다.
<오마이뉴스>는 김태열씨에게 A씨로부터 돈을 빌린 사실과 용처를 묻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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