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귀환과 먹구름 낀 코리아 밸류업 [데스크칼럼]

이홍석 2024. 11.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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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돌아왔다.

트럼프가 내년 1월 20일 취임식 이후 대통령 업무에 복귀하면 그가 그동안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에 걸맞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력하고 신속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비단 외교안보뿐만 아니라 경제산업 분야에도 적용돼 미국의 제조업 기반 강화를 위해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한층 강화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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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주의 강화…경제·산업 타격 불가피
외인 매도에 개미 떠나는 국내 증시 부진 거듭
불확실성 증대 우려…최악의 상황 대비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돌아왔다.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제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4년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된 것이다. 우려했던 ‘트럼프 2.0’ 시대 개막이 현실화된 것이다.

트럼프가 내년 1월 20일 취임식 이후 대통령 업무에 복귀하면 그가 그동안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에 걸맞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력하고 신속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비단 외교안보뿐만 아니라 경제산업 분야에도 적용돼 미국의 제조업 기반 강화를 위해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한층 강화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자국 기업들을 위한 관세 확대 정책으로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있는 우리나라에게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단적인 예로 미국의 관세 장벽 상향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산업은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국내 경제 산업에서의 악재는 곧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직결되고 이는 상장사들에게 달려 있는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현재 국내 증시가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우려의 시선은 더욱 짙어진다.

올 들어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 증시들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600선도 내주며 연초대비 오히려 뒷걸음질친 상태다. 선진국 증시가 등락 속에서도 그래프가 우상향하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3달 전인 지난 8월 초 ‘블랙먼데이’(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 충격 이후 증시 회복력이 주요 20개국(G20) 중 러시아와 튀르키예 다음으로 느리다는 진단도 나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고 있고 터키는 물가상승률이 50%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요국 증시 중 사실상 꼴지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하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수순 등의 호재가 발생했지만 여전히지지부진하다. 3분기 실적 시즌 효과가 거의 없을 정도로 상장사들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낮은 기대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올 초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며 야심차게 밸류업 정책 카드를 꺼내 들었던 정부로서는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맞게 된 트럼프의 재집권은 여러 면에서 불확실성 우려를 더할 수 밖에 없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3달간 약 15조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발 관세 우려는 이를 부채질 할 수 있다.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국장을 버리고 미국으로 발걸음을 옮긴지 오래여서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가치는 최초로 1000억 달러(약 140조원)를 돌파했다.

현재 우리 경제와 증시에 대한 위기의식은 절대 과도한 우려가 아니다. 향후 도래할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방책이 필요하다. 정부와 국회는 정쟁을 멈추고 신속하게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안이한 대응이 불러온 결과물이었다. 시간이 없다.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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