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일’ 절치부심 통했다…첫 흑자 달성한 SK온 [기자수첩-산업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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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일.
3년이 넘는 이 기간은 SK온이 2021년 10월 1일 독립법인 출범 후 흑자 달성까지 치열하게 달려온 시간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SK온은 '운영효율개선(OI)'에 매진했다.
SK온은 OI를 통해 헝가리 공장을 통상 6개월이 걸리는 램프업 기간을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하는 등 원가절감과 고단가 재고소진, 인건비 절감, 효율성 제고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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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효율개선(OI) 전략 통해 본원적 제조경쟁력 강화 노력
전기차 캐즘·고금리·트럼프 재집권 등 불확실성 남아 있어
1130일. 3년이 넘는 이 기간은 SK온이 2021년 10월 1일 독립법인 출범 후 흑자 달성까지 치열하게 달려온 시간이다. SK온은 3분기 매출 1조430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86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로 배터리 업계가 낙심한 상황 속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국내 배터리 업계 1인자인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38.7%, 삼성SDI는 72.1% 감소했다.
지난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SK온이 홀로 이런 성과를 내기까지 그야말로 ‘절치부심’했다. 올해 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할 경우 내년도 임원 연봉을 동결하겠다는 비장함마저 있었다. 이석희 SK온 CEO도 “경영층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 성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고 구성원들에게 주문한 바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SK온은 ‘운영효율개선(OI)’에 매진했다. OI는 수익 마진, 고객만족도, 지속가능성 등 핵심 성과지표를 최적화해 사업 이익을 극대화하는 SK그룹 차원의 경영 전략이다.
SK온은 단순 비용 절감 효율화를 넘어 본원적 제조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운영개선 활동을 지속해왔다. SK온은 OI를 통해 헝가리 공장을 통상 6개월이 걸리는 램프업 기간을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하는 등 원가절감과 고단가 재고소진, 인건비 절감, 효율성 제고에 힘썼다.
인내는 썼고 열매는 달았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이 SK온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기울인 각고의 노력을 두고 '한 기업을 살리기 위해 여러 기업과 주주들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흑자로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다고 증명한 셈이다.
하지만 아직 축포를 터뜨리기엔 이른 시점이다. 앞으로 배터리 시장은 더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당분간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되고 미국이 기준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기는 했으나 고금리 부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게 되면서 상황은 어려워지고 있다. SK온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IRA에 따른 혜택을 기대하고 미국 내 대규모로 투자해왔다.
단기적인 전망이 어두운 만큼 SK온은 난관을 돌파할 중장기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SK온은 그간 공격적이었던 투자 기조를 보수적으로 바꿀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며 시장 상황과 고객사 수요 등을 지켜보고 기존에 계획돼 있는 설비투자(CAPEX) 금액의 절감과 투자 시점 이연 등 설비투자 관리를 보다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
또한, 지난 1일 합병 절차를 마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내년 2월에 합병 예정인 SK엔텀과의 시너지 효과에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합병을 통해 안정화된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원소재 소싱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SK온은 2026년 말 IPO(기업공개)를 위해 달리고 있다. SK온이 위기 속에서도 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앞으로 남은 2년여간의 세월에서도 다시 한번 그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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