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성수가 불러온 '나비 효과'… 현대차·기아 좇는 중견 3사
차별화 전략 넘어 그랑 콜레오스 순항까지
쉐보레, 몸집 키운 서울 정비 거점
KGM, '찾아가는 정비 서비스' 신설
르노코리아가 올 초 야심차게 밀어붙인 '거점형 매장'이 중견 3사에 나비효과를 부르는 모양새다. 단순 차량 구매지였던 대리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꾸면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 건데, 최근 르노에 이어 한국GM, KG모빌리티까지 고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과거 중견 3사(르노코리아·한국GM·KG모빌리티)의 비중이 20%에 육박했지만, 최근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이 90%까지 치솟은 만큼 색다른 방법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겠다는 계산이 읽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이달 내 르노 대전 유성점을 오픈한다. 이 매장은 앞서 성수, 스타필드 수원, 분당, 대구에 오픈했던 'rnlt' 콘셉트의 5번째 매장이다.
이번 대전 유성점이 오픈하면 르노코리아는 올 초 '르노 성수' 오픈 당시 약속했던 '연내 5개 rnlt 매장 오픈'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rnlt는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신개념 전시장 콘셉트로, 차량 전시와 구매에 집중된 기존 대리점에서 벗어나 사후서비스, 카페, 굿즈 판매 등이 총집합된 복합문화공간이다.
당초 르노코리아가 rnlt 매장에 집중하기 시작한 건 올 8월 출시된 신차 '그랑 콜레오스'를 성공시키기 위한 밑작업이었다. 삼성과 작별 후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여전히 '르노삼성'의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깊이 박혀있었고, 4년간 갈고닦은 신차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이다.
황재섭 르노코리아 영업 및 네트워크 총괄 전무는 데일리안과 만나 "전시장 업그레이드부터 대형 수입 딜러를 영입한 영업 형태 변화 추진, 영업 인력 충원, 중고차 잔가보장 서비스 등 신차 출시 전 다각도의 변화를 추진했다"며 "신차 판매가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르노의 '프랑스 태생 각인' 전략은 시장의 물음을 깨고 최근 예상 외의 결과를 내는 모습이다. 4년 만에 출시된 신차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량이 무섭게 치솟으면서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 9~10월 국내 시장에서 총 9285대 판매되며 수년 간 월 1000여대에 머물던 내수 실적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르노코리아의 대대적 변화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중견 3사 형제인 한국GM과 KG모빌리티의 새로운 시도도 감지된다. 현대차·기아를 긴장케 했던 과거 화려한 시절을 다시 되찾아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우선 KG모빌리티는 올 4월 인증 중고차 사업을 공식적으로 시작하면서, 중고차 잔가 보장에 칼을 빼들고 나섰다. 주문한 중고차가 불만족스럽다면 환불해주는 '책임 환불제'도 시작했다. 중견3사 차량이 판매시 감가폭이 크다는 점이 최대 단점으로 꼽혀온 만큼, 이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르노코리아도 올해 잔가보장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게다가 올 8월 신차 액티언을 내놓은 이후 본격적으로 고객 접점도 늘리기 시작했다. 액티언 차량 실물을 무빙 쇼룸에 싣고 직접 인구 밀집 지역이나 주요 관광지를 순회하며 고객들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한 것이다. 또 차량 정비에 있어서도 고객이 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직접 찾아가 차를 수리해주는 '홈 딜리버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GM도 서울 지역 최대의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을 올 7월부터 시작했다. 이 곳에선 제품 경험, 구매,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며, 하루 약 100대의 차량 정비를 소화한다. 한국GM은 최첨단 서비스 센터로 만들어질 동서울 서비스센터와 원주 서비스센터도 짓고 있다.
'쉐보레 정비예약 전담 콜센터'도 곧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국에 포진된 400여개 쉐보레 서비스 네트워크를 전화 한 통으로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전까지는 네트워크별로 따로 예약을해야 했다.
중견 3사의 고객 서비스 확대는 과거 합산 20%에 육박했던 내수 점유율을 다시 되찾기 위한 사투로 풀이된다. 게다가 신차 부진에 시달렸던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이 올해 경쟁력 있는 모델을 내놓은 만큼 현대차·기아의 신차 가격 책정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견 3사와 현대차·기아가 경쟁하던 때의 시대가 다시 오기는 쉽지 않겠지만, 현대차·기아가 중견 3사를 조금이라도 견제하는 상황은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며 "모델체인지를 자주 할 수 없는 만큼 경쟁력 있는 점포, 고객 서비스 등을 갖추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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