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2년 반…칼럼 단어 1위 '수사' 2715번 '의혹' 1995번 [임기 반환점, 빅데이터 분석]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년 6개월 동안 주요 일간지 칼럼과 사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부정적 단어는 ‘의혹’과 ‘수사’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논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을 둘러싼 수사 외압 의혹 등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중앙일보는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르스프락시아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중앙일보를 포함해 조선일보·동아일보·한겨레신문·경향신문 등 5개 일간지의 사설과 칼럼 3334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수사’가 2715번, ‘의혹’이 1995번 언급됐다. 이 단어들은 부정적 이슈와 연결된 것으로 조사됐다. 의미망 연결에서 ‘도이치모터스’나 ‘명품’ 등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 ‘해병대’ 등 채 상병 사건으로 단어가 가지를 뻗어 나가는 것을 보면 윤석열 정부에 부담을 주는 부정적 이슈와 연결됐다는 걸 알 수 있다. 김도훈 아르스프락시아 대표는 “사법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의미망 분석에 반영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국회’라는 키워드도 ‘강행’, ‘처리’ 등과 연결되면서 부정적 단어로 사용됐다. 윤석열 정부와 국회의 원활하지 못한 협조 관계가 결과적으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 평가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반면, 한국·미국·일본의 3각 협력, 외교·안보 상황 대처, 거시경제 관리는 윤석열 정부를 긍정 평가하게 만드는 이슈로 조사됐다. 한·미 동맹을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한·일 관계를 복원해서 한·미·일 3국 간 공조를 최고 수준으로 만든 건 그간 윤 대통령이 가장 잘한 일로 꼽힌다. 이번 의미망 분석에서도 일본이 1693번, 미국이 1532번 언급되는 등 최대 긍정 이슈였다. 의미망 연결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북한’ 등의 키워드가 긍정 이슈로 꼽힌 걸 보면, 전통적 우방과의 외교 정상화가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도 1695번 언급되며 긍정 이슈로 분류됐다. 윤석열 정부 전반기에 고금리·고물가 등 복합 위기가 있었지만, 거시경제 분야에선 비교적 선방하며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는 평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의료·연금·교육·노동개혁 등 4대 개혁도 긍정 이슈로 나타났다. ‘추진’이란 긍정적 단어와 연결된 걸 보더라도 4대 개혁 추진 시도 자체엔 평가가 후한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4대 개혁 키워드의 상대적 빈도가 높지 않고 긍정의 강도가 약한 것과 관련해 김도훈 대표는 “4대 개혁은 중요한 국정 돌파구가 될 수 있지만, 아직 실제 성과는 미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의미망 분석’은 어떻게 진행했나
「 의미망 분석이란 특정 단어가 얼마나 자주 언급됐는지 살피고, 그 단어들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단어 사이의 긍정 또는 부정적 관계를 파악할 수 있어 유용한 분석 틀로 여겨진다. 점의 크기는 해당 단어의 중요도를 보여준다. 단어가 쓰인 맥락을 식별해 긍정적 의미(하늘색)와 부정적 의미(분홍색)를 나눴고, 색이 짙을수록 긍정·부정의 정도가 강하다. 단어를 연결하는 화살표 방향은 논리적 상호 관계를 뜻한다.
」
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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