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진수 (26·끝) 새로운 시작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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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회사를 시작하고 미국에 송이버섯 수출을 시작했다.
하나님은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일을 잘 풀리게 해주시지 않았다.
하나님께선 내 실수를 사용하셨다.
그런데 내게 하나님의 은혜는 실수하고 잘못해도 그것을 실패로 끝내지 않고 새로운 시작이 되게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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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일 한다고 무조건 잘 풀리지 않아
인생은 점 같은 사건으로 연결된 선
하나님 신뢰하면 낙망할 이유 없어
처음 회사를 시작하고 미국에 송이버섯 수출을 시작했다. 내 직업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분야였기에 무역에 대한 지식은 전혀 없었다. 미국으로 처음 수출한 송이가 통관에 걸려 일주일 이상 머물렀고 다 썩어버렸다. 배달할 수 없었다. 그렇게 첫 송이는 폐기 처분됐다고 연락을 받았다.
다시 시도했다. 주말인 금요일이었다. 송이가 미국에 도착했는데 주말이었다. 그래서 배달은 바로 안 되고 그다음 날이 돼서야 배달이 됐다. 절반 이상이 썩었다. 그러면서 송이 수확 철이 끝났다. 스스로 한심하단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부르셨으면 도와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하나님은 나를 광야에 팽개치셨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주민을 돕기 위해 회사를 차려 놓고 원주민을 돕는다고 떠벌리고 다녔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스스로 구석으로 몰아넣었고 일에 집중했다.
어느 날 주민 지역에 고사리가 많이 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이듬해 봄철 고사리를 생산하기로 했다. 고사리는 삶아서 말리면 언제든지 나중에 팔 수 있고 통관에 문제가 생겨도 상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고사리 생산을 잘 마친 그 해였다. 가을 송이 철을 맞아 다시 마을을 방문했다. 그런데 근처에 사는 한국인이 “다 못 먹으면 말리면 되니 송이를 많이 사 달라”고 요청했다. 옳거니. 송이를 말려서 팔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고사리 때문에 좋은 건조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하나님은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일을 잘 풀리게 해주시지 않았다. 하나님께선 내 실수를 사용하셨다. 실수가 없었다면 가을에 싱싱한 송이버섯 비즈니스만 했으리라. 그렇게 원주민과 마음을 열고 동고동락한 지 어언 10년이 지났다. 원주민의 한 일원으로 받아들여졌다. 내 원주민 이름은 ‘딜 딜럭 스카니스트’다. 영어로 샤이닝 마운틴(Shining Mountain), 빛나는 산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말하곤 한다. 흔히 죄를 용서하고 축복해 준 것을 하나님 은혜로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내게 하나님의 은혜는 실수하고 잘못해도 그것을 실패로 끝내지 않고 새로운 시작이 되게 했다는 것이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내 인생은 점(點) 같은 사건으로 구성돼 있었다. 그런데 과거를 되돌아보면 이 점들이 하나씩 이어져 선(線)을 이루었다. 우연 같았던 사건들에게 그 이유가 분명해지고 이야기로 변했다.
나는 우연히 시골에서 태어난 줄 알았다. 우연히 큰형이 알코올 중독이 된 줄 알았다. 그리고 우연히 캐나다 단기선교에 가서 추장을 만난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모든 일은 우연이 아니었다. 우연 같았던 점들이 모여 선을 이루었다. 내가 보기에는 우연히 생긴 점 같았지만 다시 과거를 자세히 보면 그 속에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었다. 하나님 안에서의 삶은 우연을 가장한 하나님의 수많은 계획된 일의 연속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낙망할 이유는 없다.
그동안 내 실패 이야기 들어주신 독자께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삶도 실수가 실패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시작이 되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시길 바란다.
정리=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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