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파월 ‘힘겨루기’? 금리 인하 속도 늦어지나

황인호,김준희 2024. 11. 11.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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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7일 2회 연속 기준 금리를 낮췄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트럼프의 공약이 현실화하면 연준이 계획대로 금리 인하를 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는 2018년 파월이 공화당원으로서 자신의 저금리와 금융 규제 완화 기조를 따를 것으로 보고 그를 연준 의장에 임명했지만, 파월은 그해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 포인트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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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자극하는 트럼프 공약 탓
연준, 내년 추가 인하 불확실
국민일보DB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7일 2회 연속 기준 금리를 낮췄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트럼프의 공약이 현실화하면 연준이 계획대로 금리 인하를 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인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 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CME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4.25~4.50%로 0.25% 추가 인하될 확률을 71.3%로 집계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연준이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다만 기울기는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보편적 관세 등 공약이 물가 불안을 일으켜 금리 인하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9월 연준은 내년 이후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2025년 말 3.4%, 2026년 말 2.9%, 2027년 말 2.9%로 예상했다.

JP모건체이스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 마이클 페롤리는 “정책 불확실성으로 연준이 원래 계획보다 더 천천히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도이치뱅크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 매튜 루제티는 관세로 인한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하며 내년 말 기준금리가 4~4.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전망치보다 약 1%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와 연준이 각자의 길을 갈 것이란 분석도 있다. 트럼프는 대표적 금리인하론자다. 기업들의 조달 비용을 낮춰주겠다며 저금리를 선호한다. 그러나 보편적 관세, 감세, 이민 제한 등 트럼프의 정책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의 생각대로 움직일지도 미지수다. 트럼프는 2018년 파월이 공화당원으로서 자신의 저금리와 금융 규제 완화 기조를 따를 것으로 보고 그를 연준 의장에 임명했지만, 파월은 그해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 포인트 올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는 금리를 빨리 내리라고 압박할 거다. 트럼프와 연준 간 긴장 관계가 있을 수 있다”며 “금리를 내리긴 하겠지만, 시장이 인플레이션에 훨씬 더 민감해져 있는 상황에서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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