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탄소중립 위해 불가피”… ‘탈원전’ 국가들 속속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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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탄소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원자력이 다시 주목받는 것은 탄소 중립 실천, 에너지 안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등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린 영향이 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발간한 '세계에너지전망 보고서(World Energy Outlook) 2024'에서 국가별 현 정책들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2050년 전 세계 전력 수요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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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伊, 원전수명연장·SMR건설
佛 등 20개국 “원전용량 3배로↑”
무탄소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원자력이 다시 주목받는 것은 탄소 중립 실천, 에너지 안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등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린 영향이 크다.
각국은 기후 위기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된 후 탄소 중립 목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정학적 위기 이후 에너지 안보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AI 발전, 전기차 보급 확대, 데이터 센터 건립 등으로 전력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발간한 ‘세계에너지전망 보고서(World Energy Outlook) 2024’에서 국가별 현 정책들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2050년 전 세계 전력 수요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세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전력을 얻을 수 있는 원자력에 다시 주목했다. 지난해 12월까지 원전 용량을 3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국가만 20개국이 넘는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전 세계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 가치는 약 3000억 달러에 달한다.
‘원전 강국’ 프랑스 상원은 지난달 16일 2050년까지 EPR2 14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5기를 포함해 총 23GW(기가와트) 규모의 원자력 용량을 확보하는 내용을 담은 ‘다년도 에너지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영국 정부는 사이즈웰 C 원전에 27억 파운드를 추가 지원했고, 영국원자력산업협회(NIA)는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인 롤스로이스 측과 SMR을 건설하기 위한 필수 단계인 ‘정당화 결정’을 영국 정부에 신청했다. 말레이시아도 2050년 탄소 중립을 위해 석탄 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현재 원자력 도입 관련 예비 타당성 조사 절차를 밟고 있다.
탈원전 정책을 철회한 국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25년까지 원전을 단계적으로 영구 폐쇄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벨기에는 지난 7월 원자로 2기의 수명을 10년 연장하기로 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이후 90년 자국 원전을 폐쇄한 이탈리아도 지난 7월 앞으로 10년간 SMR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프랑스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도 ‘지구온난화 1.5도’ 보고서에서 “원전은 직접 배출량과 수명주기 전체를 고려할 때 탄소 배출량이 가장 낮은 발전 형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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