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8명 수사 의뢰

박준상 2024. 11. 11. 01: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기흥(사진) 대한체육회장이 자녀의 대학 동창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직원으로 채용하도록 자격요건 완화를 부당하게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이 체육회 직원들한테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해왔다는 진술도 나왔다.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대한체육회 점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회장 등 8명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정채용·횡령·상습 폭언 등 제기
“선거 앞두고 불법적인 개입” 반발


이기흥(사진) 대한체육회장이 자녀의 대학 동창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직원으로 채용하도록 자격요건 완화를 부당하게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이 체육회 직원들한테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해왔다는 진술도 나왔다.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대한체육회 점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회장 등 8명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한다고 밝혔다.

점검단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22년 초 선수촌 고위 간부에게 본인의 자녀와 친분이 있는 A씨의 이력서를 전달했다. 채용 담당자 3명에게는 A씨 채용에 걸림돌이 되는 국가대표 경력, 스포츠지도자 자격 등 지원자격 요건을 완화하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요건 완화를 반대한 채용부서장을 교체했다고 한다.

체육회는 국가대표 경력, 지도자 자격 등 요건을 삭제한 채 8월 채용공고를 진행했다. A씨는 그해 9월 3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채용됐다. 서영석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은 “부당한 채용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30명 이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체육회가 2018년 4월 평창올림픽 마케팅 수익 사업으로 취득한 후원 물품 중 휴대전화 20대를 포함한 63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회장실에 배당한 사실도 파악됐다. 이 회장은 국제스포츠 관련 인사들에게 물품을 주겠다며 가져갔으나 실제로 누가 받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체육회는 또 2016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후원이나 기부 또는 수익사업을 통해 280억원 상당의 물품을 받았으나 누가 사용했는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점검단은 체육회가 파리올림픽 참관단을 운영하면서 체육계와 관련 없는 이 회장 지인 5명을 포함시켜 특혜를 제공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조사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는 반박 입장문을 냈다. 체육회는 “이번 발표는 이 회장을 비롯한 종목단체장 연임 심사를 이틀 앞두고 이뤄져 불법적인 선거 개입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