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회견 뒤 모드 바꾼 한동훈, 이재명 겨냥 화력 집중

이종선 2024. 11. 1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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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조준선을 맞추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대규모 장외집회를 '법원 겁박 무력시위'로 규정하고, 이 대표 1심 재판 생중계도 거듭 촉구했다.

전날 민주당 주도 대규모 장외집회를 법원 압박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이 대표 재판 생중계를 거듭 요구하며 여론 환기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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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장외집회, 법원 겁박 시위’ 규정
이 대표 재판 생중계도 잇단 촉구
보수 결집, 野 공세 넘으려는 전략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무죄라면 ‘판사 겁박 무력시위’ 대신 재판 생중계하자고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은 한 대표가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는 모습.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조준선을 맞추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대규모 장외집회를 ‘법원 겁박 무력시위’로 규정하고, 이 대표 1심 재판 생중계도 거듭 촉구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전까지 당정 갈등 모습을 최소화하고, 보수 결집를 통해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만약 무죄라면 판사 겁박 무력시위 대신 재판 생중계를 하자고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법원의 선고가 앞으로도 계속될 테니 앞으로 이 대표의 모든 범죄 혐의 판결이 끝날 때까지 몇 년이고 아름다운 서울의 평온한 주말을 민주노총과 합체해 폭력으로 어지럽히겠다는거냐”고 날을 세웠다. 전날 민주당 주도 대규모 장외집회를 법원 압박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이 대표 재판 생중계를 거듭 요구하며 여론 환기에 나선 것이다.

한 대표의 공세는 민주당 주도 장외집회에 대한 참석 열기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기대와 달리 이 정도 무력시위로 명백한 유죄를 무죄로 바꾸게 하는 판사 겁박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여권 관계자는 “집회 참여 열기가 뜨겁지 않은 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와는 별개로 재판을 앞둔 이 대표에 대한 중도층의 거부감도 상당하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추가 쇄신을 요구하기보다 당정이 약속한 변화와 쇄신의 실천을 강조하면서 공세를 자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17%(자세한 사항은 한국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로 최저치를 찍었지만, 친한계는 대통령실을 겨냥한 직접 비판은 자제했다. 기자회견 직후에 나왔던 비판적인 반응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이 당초 기대보다는 조금 못 미친 건 사실이지만 어쨌든 대통령실이 ‘변화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제는 당과 정부가 각자 할 수 있는 위치에서 변화와 쇄신을 실천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친한계는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절차를 밟는 것을 여당 쇄신책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의 외교 순방에 김 여사가 동행하지 않기로 한 결정과 김 여사 측근으로 지목된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이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철회한 것이 대통령실 변화와 쇄신의 신호탄이란 해석도 당 일각에서 나온다.

민주당이 이 대표 선고를 앞두고 김 여사 특검법 공세를 강화한 것을 두고 여당 내부에서는 여권 분열 노림수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 관계자는 “보수 결집을 끌어낼 수 있는 이 대표의 1심 선고를 앞두고 불필요한 내부 갈등을 일으킬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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