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후 99번째 대회…김아림, 3년 11개월만에 2승
3년 11개월 전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김아림(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
김아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호아칼레이 골프장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을 밟았다.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그는 우승상금 45만 달러(약 6억2000만원)를 받았다.
김아림은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2020년 12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여러 가지 기록을 세웠다. 첫 번째 우승을 US여자오픈에서 달성한 20번째 선수가 됐고, LPGA 투어 비회원 신분으로는 역대 10번째 이 대회 챔피언이 됐다. 또, 통산 11번째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가 됐다.
이 우승으로 김아림은 LPGA 투어 데뷔를 결심했고, 이듬해 미국으로 떠났다. 그러나 미국 진출 이후엔 여러 차례 우승 기회를 잡고도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2021년부터 톱10만 14차례 기록하다가 99번째 대회인 롯데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한을 풀었다.
14언더파 단독선두로 출발한 김아림은 13언더파 2위 나탈리야 구세바(21·러시아)와 우승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경기 막판까지 1~2타 차의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김아림을 쫓던 구세바는 16번 홀(파4)에서 버디 기회를 맞았지만, 2m짜리 퍼트를 놓치면서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이후 김아림이 18번 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타 차의 우승을 확정했다. 올해 아직 우승이 없는 고진영(29)은 합계 12언더파 7위, 김효주(29)는 10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이 대회 전통에 따라 시상식에서 하와이 훌라춤을 따라 추면서 활짝 웃은 김아림은 “3라운드 9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하면서 우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친구들과 함께 우승을 자축하고 싶다”며 “올해 드디어 1승을 거뒀는데 내년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LPGA 투어 우승을 노렸던 구세바는 이례적으로 경기 직후 김아림에게 달려가 물을 뿌리면서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한편 이날 김아림의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 선수는 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양희영(35)이 6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고, 유해란(23)은 9월 FM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LPGA 투어는 올 시즌 2개 대회를 남겨놓고 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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