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기운에 “덥다”며 옷 벗었다간… ‘이 위험’ 커진다

이해림 기자 2024. 11. 1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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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울 때 술을 마시면 몸이 달아오르며 열이 난다.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더워지는 건 사실이다.

문제는 이때 술이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술을 마시면 중추 신경계가 둔해져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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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로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겉옷을 벗었다간 저체온증에 빠질 위험이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울 때 술을 마시면 몸이 달아오르며 열이 난다. 잠시나마 추위가 두렵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위험하다. 장기적으로는 저체온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더워지는 건 사실이다. 몸속에 들어온 알코올이 분해되며 혈관이 확장되는데, 이에 혈액이 피부로 몰려 피부가 뜨거워지고 체온이 오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혈관이 다시 수축한다. 체온도 원래대로 돌아온다.

문제는 이때 술이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체는 뇌 시상하부와 중추 신경계를 통해 적정 체온을 유지한다. 술을 마시면 중추 신경계가 둔해져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알코올이 뇌 인지 기능을 떨어뜨려 판단력을 흐리는 것도 한몫한다. 덥다고 술 기운에 겉옷을 벗었다가, 체온이 정상 수준보다 낮은 35도 이하로 떨어지면 저체온증이 된다.

저체온증은 체온에 따라 3단계로 나뉜다. ▲32~35도가 경도 ▲28~32도가 중등도 ▲28도 미만이 중도다. 경도에서는 오한·과호흡·혈압 증가 등 증상이 나타나지만, 중등도에서는 오한이 오히려 사라진다. 대신 극도의 피로감·건망증·기억 상실 등이 나타난다. 중도에서는 반사 기능을 잃고 숨을 잘 쉬지 못하며, 폐에서 피가 난다. 이 체온이 계속되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추운 날씨에는 취하지 않을 정도로 술을 적당히 마셔야 한다. 과음하고 추운 곳에서 잠드는 게 저체온증 주요 요인 중 하나다. 과음한 사람이 심하게 몸을 떨면서 의식이 없거나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면, 저체온증을 의심하고 조처를 해야 한다. 저체온증 환자를 발견하면 우선 따뜻한 음료를 마시게 하고, 외투나 담요를 덮어 체온을 높여준다. 만일 환자가 의식을 잃었다면 음료를 제대로 삼키지 못할 수 있다. 억지로 음료를 마시게 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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