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호 실종자들 그물에 갇혔나…해경 "선체주변 등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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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 사고 실종자들이 그물에 갇혀 선체 주변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명철 제주지방해경청 경비계장은 "선체 주변에 다른 실종자들이 있을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에 임하고 있다"며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저희 해양경찰은 최선을 다해 수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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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 사고 실종자들이 그물에 갇혀 선체 주변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브리핑에서 바닷속에 가라앉은 금성호 선체 주변에 실종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색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전날 야간 수색에서 발견된 실종자 시신은 한국인 선원 갑판장 A씨(64)로, 선체 주변 해저면 92m 지점에서 해군 원격조종수중로봇(ROV)에 의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사고 당시 구조된 선원 진술 등을 고려했을 때 조리장과 어로장 등 2명이 조리실과 조타실 등 선내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선체 주변에서 실종자가 발견된다면 이들이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됐다. 하지만 조리장과 어로장이 아닌 A씨가 선체 주변에서 발견돼 나머지 실종자들도 선체 주변에 머물러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금성호는 주로 고등어와 삼치 등을 잡는 대형선망 어선이었다. 사고 당시 금성호는 고등어 등을 잡아 우현 쪽에 그물을 모아둔 상태였다. 이 무게 때문에 오른쪽으로 전복되면서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때 선체가 완전히 오른쪽으로 뒤집히면서 작업을 위해 갑판 위에 나와 있던 선원 대부분이 그물 속으로 빠져 갇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은 또 선원들이 작업 당시 착용한 방수작업복 때문에 실종자가 바다 바닥까지 가라앉았을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했다. 해경 관계자는 "성인 가슴까지 올라오는 방수작업복이 수중에서는 물을 가두는 역할을 해 작업복 착용 상태에서 선원들이 물 밖으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고, 수심 30m 밑으로 내려가면 잘 떠오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고명철 제주지방해경청 경비계장은 "선체 주변에 다른 실종자들이 있을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에 임하고 있다"며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저희 해양경찰은 최선을 다해 수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 30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기울고 있다"고 신고한 후 완전히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 인도네시아인 11)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고 이 중 한국인 2명이 숨졌다. 나머지 12명(한국인 10, 인도네시아인 2)은 실종 상태였으나 이들 중 한 명의 시신이 9일 야간 수색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해경 관계자는 "수심 100m까지 수색할 수 있는 민간구난업체 소속 심해잠수사 10명과 해군의 수중 탐색 장비인 원격조종수중로봇(ROV)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으나 제주 남쪽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 중으로 해경은 사고 해역 주변의 기상 상황을 지켜보며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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