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전북, 이승우가 살렸다…대구전 1골1도움 쾌승 견인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던 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연이은 득점포로 승리하며 다이렉트 강등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북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 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에 터진 김진규와 권창훈, 이승우의 연속골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시즌 10승(11무16패)째를 거둔 전북은 승점을 41점으로 끌어올려 대구(40점)를 11위로 밀어내고 10위로 뛰어올랐다.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36점)가 대전 하나시티즌에 1-2로 패하며 최하위(12위)가 굳어져 내년 시즌 K리그2(2부리그) 자동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전북과 대구는 K리그2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리하면 K리그1 무대에 잔류할 수 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 팀의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후반 24분 대구 위험지역 안에서 발생한 훈전 상황에서 전북 김진규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돼 대구 골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두현 감독은 선제골 직후 김진규와 안드리고를 빼고 이승우와 권창훈을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공격에 조금 더 무게를 싣기 위한 김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두 선수는 이후 두 골을 합작하며 ‘해결사’ 역할을 100% 수행했다. 특히나 두 골 모두에 관여한 이승우의 활약이 눈부셨다. 전북이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40분 전방에서 쇄도하던 권창훈의 발끝으로 킬러 패스를 연결해 권창훈의 득점을 도왔다.
4분 뒤에는 이승우가 직접 득점포를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땅볼 패스를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잠깐 사이에 2골을 추가하며 스코어가 확 벌어지자 승리를 예감한 전북 홈 팬들의 뜨거운 함성이 관중석을 뜨겁게 달궜다. 파이널라운드 돌입 이후 3경기 연속 무득점과 무승으로 벼랑 끝에 몰린 김두현 전북 감독도 환호하며 득점과 승리의 쾌감을 즐겼다.
대구가 후반 추가시간에 전북 미드필더 한국영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두 골의 격차를 좁히진 못 했다.
같은 시간 홈에서 대전을 상대한 인천은 1-2로 뒤진 상황에서 막판까지 동점을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골 운이 따르지 않아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인천은 마지막 38라운드에서 승리하더라도 11위 대구를 뛰어넘을 수 없어 강등이 확정됐다.
지난 2003년 창단 이후 K리그1 소속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 경험이 없던 인천은 올해 역사상 처음으로 2부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반면 인천을 잡고 승점 3점을 추가한 대전은 시즌 막판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의 상승세 속에 9위를 굳혀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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