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트럼프 2기 대비 "기업 이야기 가장 중요, 직접 듣고 함께 대응"

문제원 2024. 11. 10. 18: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트럼프 행정부 출범 앞두고 대응 모색
대외환경 변화로 '기회' 요인도 있을 전망
특히 조선업 협력 주목…"상호 윈윈 가능"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경제·통상 대외 여건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는 만큼 "항상 기업들의 사정을 듣고, 이를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에 반영해 달라"고 대통령실과 내각에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최선의 구체적인 대응을 찾아 나가되, 특히 우리 기업의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밝혔다.

성 실장은 윤 대통령이 "정책 당국자들이 책상에 앉아서 머릿속으로 생각해서 하는 대응이 아니라, 실제 기업들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현장에서 듣고 대응 방안을 함께 모색하라"고 말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경제 안보에 관해 대통령, 국무위원, 대통령실 참모 등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 게 전략적 대응과 정책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통령이 직접 경제 안보 점검회의를 수시로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회의 모두 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대비해 "경제부총리를 컨트롤 타워로 하는 금융·통상·산업 3대 분야 회의체를 즉시 가동해 달라"고 지시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날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안보 점검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 실장은 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선 공약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제·통상 분야의 예산 정책 방향을 먼저 짚어봤다고 설명했다.

성 실장은 "대선 공약들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어떻게 현실화될지는 미국에서의 조각과 인선의 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 우리의 전반적인 대외 환경 변화와 함께 기회 요인도 함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성 실장은 지난 7일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조선업 분야 협력에 대해 주목했다.

성 실장은 "미국은 군함 건조 역량 강화를 포함해 조선업 전반의 생산성 개선에 관심이 많은데,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건조 역량을 갖추고 있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협력 분야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최근 우리 조선 기업의 미국 투자, 미 해군 군수지원함의 수리 정비 사업 수주 등 조선 분야의 협력 사례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도 업계와 협의해 조선업을 포함, 미국의 관심사와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협력 기회를 다양한 산업에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성 실장은 "우리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부흥 및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의 신행정부와 의회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의 미국 내 원활한 경영활동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할 것이란 부분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성 실장은 국제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업그레이드하고, 핵심 원자재 공급망을 강화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말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에너지 환경 등 국제적인 정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부분도 논의가 이뤄졌다.

성 실장은 "앞으로 미국 신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불확실성과 도전 과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 대응 여하에 따라 기회 요인들도 많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며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우리 기업들과 함께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는 안보, 경제, 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며 "미국 신행정부의 공식 출범 전까지 긴밀히 소통하며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조치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지금 단언해서 이런 정책이 실시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양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비는 하는 부분은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편 관세 부과의 경우 미국산 제품에 대한 상대적 경쟁력 약화로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미국 조치 대상 범위 내용에 따라 오히려 기회가 되는 부분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유관 부처 및 미국 측과 협의해 나갈 사안"이라고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