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회동’ 정용진·‘트럼프 첫 면담’ 신동빈…인맥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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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을 앞두고 롯데·신세계 그룹 총수의 트럼프 정부와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트럼프 2기 인선에도 그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도 트럼프와 인연이 깊다.
신동빈 회장은 2019년 5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 대기업 총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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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을 앞두고 롯데·신세계 그룹 총수의 트럼프 정부와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유통가의 ‘재계 인맥’이 한미 양국의 경제 가교 역할을 할거라는 기대가 감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하고 왔음”이라며 “10년 전 어느 언론사 행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적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선거구를 직접 돌며 지지연설을 하는 등 핵심 역할을 했다. 트럼프 2기 인선에도 그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2019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기업인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당시 트럼프는 신동빈 롯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허영인 SPC 회장 등을 초청해 대미 투자를 당부했다. 현재 신세계 미국 법인은 5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연간 200만팩 규모의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트레이더조, 코스트코, 크로거 등에 납품한다.
롯데그룹도 트럼프와 인연이 깊다. 신동빈 회장은 2019년 5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 대기업 총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면담했다. 롯데케미칼이 3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석유화학 공장을 설립한 데 따른 감사 인사 자리였다. 롯데는 미국 내에서 롯데케미칼, 롯데호텔, 롯데웰푸드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강화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유통업계가 긍정적인 가능성을 전망한다면 식품업계는 관세와 환율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가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관세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관세 부담 우려가 커졌다.
한국이 사상 최고의 K푸드 수출 기록을 달성한 가운데, 트럼프의 공약이 실현되면 식품업계의 미국 시장 저변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올해 1~10월 K푸드(농식품) 대미 수출액은 13억66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K푸드 전체 수출액 81억8500만 달러 중 약 16% 비중을 차지한다.
지금까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식품기업들이 무관세로 수출해 왔다. CJ제일제당, 농심, 대상 등 미국 현지에 공장을 보유한 기업과 달리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삼양식품과 오뚜기 등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환율 불확실성도 부담이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경우 원부자재 비용, 인건비, 공장 운영 등의 부담이 커지고 이는 물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미 대선 전부터 환율과 관세 변동을 분석했다.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해 전략을 세울 것”이라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관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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