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혁 막판 뒤집기로 신인왕…이대한 감격적 첫 우승

김윤일 2024. 11. 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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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 공동 2위 오르며 극적으로 신인상
이대한은 투어 데뷔 14년 만에 첫 우승
최종전서 신인상을 확정한 송민혁. ⓒ KPGA

시즌 막판 무서운 기세로 돌진한 ‘슈퍼 루키’ 송민혁(20, CJ)이 마침내 명출상(신인상) 뒤집기에 성공했다.

송민혁은 10일 제주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에서 열린 2024시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최종전 ‘KPGA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장유빈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전까지 신인상 레이스에서 김백준에 54.44포인트 차로 뒤지고 있던 송민혁이다. 하지만 격차가 크지 않았고 김백준과 송민혁 모두 우승 또는 2위로 성적을 마칠 시 자력으로 신인왕을 획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김백준이 이번 대회서 공동 40위로 처진 반면, 송민혁은 공동 2위에 올라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을 거머쥐게 됐다.

명출상을 확정한 송민혁은 “올 시즌 고마운 일도, 아쉬운 일도 많았지만 최종전에서 명출상을 확정해 잘 마무리했다. 오늘 새벽 잠깐 잠이 깼는데 명출상 수상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던 것 같다. 정말 많이 원했던 상이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지금 경기력이 최고조인데 시즌이 끝나 아쉽다. 이 좋은 흐름과 감을 2025년까지 유지해 다음 시즌에도 잘하고 싶다”며 2025시즌 목표에 대해 “체력도 키워야 하고 체중도 늘릴 생각이다. 한 시즌을 치러보니 체력의 중요성을 느꼈다. 또한 다음 시즌에는 투어 첫 승을 넘어 다승도 해보고 싶다. 제네시스 포인트 TOP10 진입도 목표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대한 첫 우승. ⓒ KPGA

우승은 전날 홀인원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이대한(34, L&C바이오)의 몫이었다.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이대한은 경기 내내 안정된 샷감을 선보이며 5타를 줄였고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장유빈, 송민혁을 3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2010년 KPGA 투어 데뷔한 이후 한때 시드를 잃는 등 부침을 겪었으나 134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시즌 마지막 대회의 주인공이 됐다.

이대한은 우승 후 공식 인터뷰서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셨다. 특히 L&C바이오 이환철 대표님과 케이엠제약 강일모 회장님께 감사하다. 어제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는데 약속을 지키게 되어 기쁘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시드도 확보했으니 겨울을 편히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빙그레 웃었다.

최종 라운드 전 공동 선두였던 장유빈과는 매치플레이 경기처럼 플레이를 펼쳤다. 이에 대해 “경기 초반 장유빈 선수가 워낙 잘했다. 15번홀(파4)에서 장유빈 선수의 실수가 나오면서 정말 우승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긴장이 많이 됐다”라며 “실수한 장유빈을 내가 위로할 입장은 아니다. 장유빈 선수도 재미있는 경기였고 멋진 플레이를 했다고 축하해줬다”라고 말했다.

이대한 첫 우승. ⓒ KPGA

우승 가장 먼저 생각 난 이는 캐디를 맡았던 아버지였다. 이대한은 “비도 많이 오는 날씨에 아버지가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 이번 시즌 아버지가 캐디를 해 주실 때 좋은 성적이 났다.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도 캐디를 해주셨는데 준우승을 했고 이번 대회에는 우승을 했다. 아버지와 평생 잊지 못할 추억 만든 것 같아 기쁘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대한은 이어 그동안 밟아왔던 행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2010년 KPGA 투어에 데뷔하고 그해 겨울 일본투어 큐스쿨을 통과해 2011년 일본투어에서 활동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시드 유지에 실패했다. 이후에 대학 졸업을 하고 군대를 다녀온 후 QT를 통과하지 못해 중국 PGA차이나에 도전했다. 2~3년 정도 활동했는데 골프를 그만두고 싶은 순간도 분명히 있었지만 마음을 다 잡았고 좋은 선수를 많이 만나 경험도 쌓았다. 오랜 기간 열심히 하다 보니 우승까지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우승이 없는 다른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 밝힌 이대한은 “나는 거리가 많이 나오는 선수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안정적인 플레이, 평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선수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고 그러다 보면 우승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말을 후배나 동료 선수들에게 많이 해왔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은 누구나 다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고 싶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대한 첫 우승.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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