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있어도 쓸 수 없어요” …출산육아갑질 실태 고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직장인 A씨는 육아휴직 1년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절반인 6개월만 쉬라고 했다.
직장인 B씨는 육아휴직 종료 이틀 전 회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A·B씨의 사례처럼 직장에서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등을 이용할 때 불이익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단체가 찾은 육아 갑질 사례자 8명 역시 회사 생활 도중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A씨는 육아휴직 1년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절반인 6개월만 쉬라고 했다. 6개월 후 복직을 앞두고 있던 A씨는 육아를 위해 회사 출근 이후에도 일정기간 단축근무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사측은 A씨에게 사직을 종용했다.
직장인 B씨는 육아휴직 종료 이틀 전 회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휴직 이전에 일하던 사무실에서 일할 수 없고, B씨를 다른 부서로 재배치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B씨는 새 부서로 출근했지만, 그 사무실에는 책상이나 컴퓨터 등도 없었다.
A·B씨의 사례처럼 직장에서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등을 이용할 때 불이익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갑질119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제보자 신원이 확인된 ‘임신·출산·육아 갑질’ 이메일 제보 41건을 분석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 26건(이하 중복집계)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불이익 유형별로 보면 부당평가·인사발령(13건), 단축 근무 요구 등을 회사가 거부(10건), 해고·권고사직(5건), 연차 사용 불허(5건) 순이었다.
이 단체가 찾은 육아 갑질 사례자 8명 역시 회사 생활 도중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한 피해자는 심층 면접을 통해 “출산휴가에 이어 육아휴직을 사용하겠다고 하자 부서장이 불쾌해했고, 사용하지 말도록 회유했다”며 “과도한 업무 지적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피해의 근본 원인으로는 한국의 과도한 노동시간이 지목됐다. 상당수 근로자가 특별한 추가 수당 없이 주 52시간을 근무하는 현실에서 단축 근무를 신청하면 동료들의 업무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육아휴직이나 단축 근로 제도를 활용하는 근로자가 회사 동료들의 지지를 받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직장갑질119 출산육아갑질특별위원장을 맡은 권호현 변호사는 “육아 갑질 문제는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피해가 더 크다”며 “장시간 노동 관행, 포괄임금제 등 공짜 노동 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면 육아 관련 제도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계란·밀가루 뒤집어 쓴 박정희 동상… 영남대 규탄 집회
- ‘바나나맛우유’ 50년 이어온 모양… 국가문화유산 도전
- 업소 장부에 ‘착한놈’… 대학생때 성매매 혐의 경찰관 2심 무죄
- “동생 갖고 싶어요” 용돈 아껴 기부한 4살 아이들
- 지하철서 잠든 안내견… “성숙한 시민들 배려심 덕분”
- “최태원, 김희영에 1000억 썼다” 노소영 변호인, 檢 송치
- 광교 뒤집은 사슴, 나흘 만에 생포…“농장에 임시 보관”
- “신상공개 취소하라”…‘시신 훼손’ 군 장교 법적 대응 나서
- “자동차, 토지, 여성은 재산”… 텍사스 주립대 시위 논란
- “역사 몰랐다” ‘소녀상 모욕’ 유튜버 사과… 진정성 뭇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