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110억·엄상백 78억…과열되는 프로야구 FA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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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과열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6일 개장 첫날 SSG 랜더스가 최정에게 4년 11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총액 80억원)을 주기로 한 데 이어 한화 이글스가 2명의 선수를 데려오는 데 이틀 동안 128억원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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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과열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6일 개장 첫날 SSG 랜더스가 최정에게 4년 11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총액 80억원)을 주기로 한 데 이어 한화 이글스가 2명의 선수를 데려오는 데 이틀 동안 128억원을 지출했다.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도 수십억원을 썼다. ‘억 소리’ 나는 계약이 발표될 때마다 액수가 하늘을 찌른다.
SSG가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정과 110억원의 잔류 계약을 맺은 뒤 시장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후 FA 영입 경쟁에 불을 댕긴 팀은 한화다. 한화는 KT 소속이던 2명의 FA를 잇따라 사들였다. 지난 7일 유격수 심우준과 4년 5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총액 18억원, 옵션 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준수한 내야 자원인 건 틀림이 없으나 프로에서 단 한 번도 3할 타율을 올린 적 없는 야수에게 50억원을 안겨줬다.
다음 날 또 대형 계약을 터뜨렸다. KT의 사이드암 선발 투수 엄상백과 손을 잡았다.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34억원, 연봉 총액 32억5000만원, 옵션 11억5000만원 등 최대 78억원을 주는 조건이다. 2015년 데뷔한 엄상백은 올 시즌 29경기 156⅔이닝 13승 10패를 기록하며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을 올렸다. 다만 올 시즌 평균자책점 4.88에 통산으로 봐도 4.82로 높은 편이다. 또 정규시즌 규정이닝(144이닝)을 올해 처음 넘겼다.
한화는 몇 년간 FA 시장의 큰손으로 군림했다. 2022년 채은성을 4년 90억원에 영입했다. 지난해 안치홍을 4+2년 72억원을 주고 데려왔다. 올해 2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류현진과 8년 170억원에 비FA 계약을 맺었다. 최근 7명에게 489억원을 썼다.
대형 계약이 또 다른 대형 계약을 낳고 있다. 한화에 주전 2명을 내준 KT는 두산 베어스에서 16년 몸담은 내야수 허경민을 데려왔다.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에 사인했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과 4년 최대 54억원(보장 금액 44억원, 인센티브 10억원), 불펜 투수 구승민과 2+2년 최대 21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총액 12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었다.
시장에 나와 있는 대어급 선수들의 몸값이 더 치솟을 기세다. LG 트윈스 선발 자원 최원태, KIA 타이거즈 핵심 불펜 장현식 등의 계약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원소속구단뿐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어 거액의 계약이 예상된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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