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5관왕 장유빈 “PGA Q스쿨 안 된다 생각해본 적 없다”
장유빈(22)이 10일 제주 서귀포시의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역전패했다. 13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장유빈은 한 타 차 선두이던 15번 홀에서 티샷이 그린을 넘어가 패널티구역에 빠졌는데 이를 치려다 더블보기가 됐다. 장유빈은 다음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마지막 홀에서 티샷 OB가 나면서 이대한에 3타 차 공동 2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장유빈은 아쉬워하는 기색이 별로 없었다. 장유빈은 “오늘 재미있게 경기했다. 대한이 형이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했고 서로 응원하면서 경기했다. 15번 홀(더블보기)에서는 트러블샷 한 번 경험해보자 생각했다. 더 큰 무대에서 필요한 경험을 위해 한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상, 상금왕, 장타상, 평균타수상, 탑10 피니시 등 KPGA 사상 첫 시즌 5관왕을 확정한 장유빈은 13일부터 미국 플로리다 주 소그래스의 TPC 다이 밸리 코스에서 벌어지는 PGA 투어 Q스쿨에 출전한다. 만약 Q스쿨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Q스쿨 안된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내년 미국에서 뵙겠다”고 말했다.
장유빈은 올해 4타 차 역전패를 당하는 등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역전패한 비즈플레이 대회가 계기였다. 실망했고 오기가 생겼다. 이후 우승 아니면 안 본다고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경기한 게 도움이 됐다. 바로 다음 대회에서 우승하고 자신있게 경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우승은 최종라운드 5언더파 66타, 합계 18언더파를 기록한 이대한(34)이 차지했다. 이대한은 2010년 KPGA 투어에 올라왔으나 시드를 잃고 일본, 중국투어 등을 떠돌았다. 2018년 8년 만에 KPGA 투어에 복귀했으나 또 다시 시드를 잃고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치러야 했다.
지난해까지 상금랭킹 50위 이내에 든 적이 없는데 올해 KPGA 선수권대회 준우승 등 좋은 활약을 펼치다 마지막 대회에서 결국 우승했다. 이대한은 “퍼터를 브룸스틱으로 바꾼 후 경기가 잘 됐다. 결정적 순간 짧은 퍼트를 놓쳐 흐름이 끊기던 게 없어졌다”고 말했다.
송민혁은 공동 2위로 신인상을 차지했다.
제주=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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