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잡이 배 침몰 원인은 과다 어획?...실종자 그물에 엉켰나
구조자들 “사고 당시 3~5회 작업할 양 잡아”
10일 제주해경은 “구조자들은 공통으로 사고 당시 3~5회 작업할 양을 어획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대철 제주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사고 당일 구조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나온 유의미한 진술은 평소보다 어획량이 많았다는 점”이라며 “당시 금성호가 그물이 묶여 있던 선체의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는 과정에 이 부분이 영향을 줬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이어 “운반선이 한 번 운반할 때 약 200t 정도를 운반한다. 한 차례 운반선으로 어획물을 옮긴 뒤 그다음 운반선이 바로 대기하고 있었다는 걸 보면 많은 어획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사고 원인을 확정 지을 순 없어 순간적으로 복원성을 잃어버린 원인을 다각도로 파악하겠다”고 덧붙였다.
“어획물 두 번째 배 옮기는 작업 중 복원력 잃어”
사고 당시엔 본선 우측에서 그물을 조여 어획물을 가둔 뒤 운반선이 자체 크레인을 이용해 고등어를 옮겼다. 이후 두 번째 운반선이 다가오는 과정에서 본선이 복원력을 잃고 전복됐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은 물론 다른 선단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선체를 인양한 뒤엔 배의 구조적 결함 여부도 따져볼 계획이다.
해경은 전날(9일)에도 오후 9시쯤 금성호 선체 주변 해저면 92m 지점에서 한국인 선원 갑판장 이모(64)씨 시신을 수습했다. 해경 측은 다른 실종자들도 선체 주변이나 그물에 엉켜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선원들이 착용한 방수 작업복 안으로 바닷물이 들어가면서, 무게 때문에 바다 바닥까지 가라앉을 가능성도 있다. 가라앉은 배는 현재 뒤집히거나 기울어지지 않고 똑바로 해저 지면에 안착한 상태다. 다만 수중 조류의 영향이 있어 향후 위치는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100m 잠수 가능 심해잠수사 투입 예정
항해사 “한솥밥 먹던 형·동생 사이...살아 돌아올 것”
한편 부산선적 선망어선인 금성호는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침몰했다. 어선에는 한국인 16명과 인도네시아인 11명 등 27명이 승선 중이었다. 사고 직후 같은 선단 어선에 의해 15명(한국인 6명·인도네시아인 9명)이 구조됐으나 한국인 2명은 병원에서 사망했다. 나머지 실종자 12명(한국인 선원 10명‧인도네시아인 선원 2명) 중 현재(10일 오후 11시 기준)까지 한국인 1명을 포함해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최충일·황희규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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