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트럼프 대책회의' 윤 대통령 "치밀한 준비 필요하다"

김경년 2024. 11. 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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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용산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 개최

[김경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휴일인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정권 출범에 맞춰 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회의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열린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워싱턴의 새 행정부가 출범을 하고 새로운 정책 기조가 정해지면 세계 경제와 안보에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게 된다"며 "우리 경제와 안보에도 직관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여러 가지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통상 분야는 기업도 스스로 판단하고 노력해야 되겠지만 정부 지원이 산업과 또 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공무원들끼리 책상에 앉아서 얘기하지 말고 많은 기업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서 그들이 어떻게 느끼고 이것이 기업 경영과 또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접 대화를 많이 해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먹고 사는 것이 반도체, 자동차 크게 두 개였는데 이제 조선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아마 새 미국 행정부가 화석 연료에 대해서도 유연한 정책을 쓴다고 하면 조금 침체된 우리의 석유 화학 분야도 종전과 같은 지위를 회복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 된다"고 말했다.

AI(인공지능), 첨단바이오, 양자 같은 미래 전략 산업에 대해서는 "동맹국 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미국과의 협력이 지속되고 또 발전할 수 있게 챙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방 분야에서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해서 확실한 대북 억지력을 유지하고, 서로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좀 제대로 된 평화와 번영의 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면밀하게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또 "안보라고 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꺼번에 확 바꿀 수 있을지 이런 것들을 잘 좀 챙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은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 경제와 안보에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발굴해서 서로 논의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분간 부정기적으로 새 행정부 출범에 따른 여러가지 리스크와 기회 요인들을 앞으로 계속 점검을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걸으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자 "미국 조선업, 한국의 도움과 협력 필요"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용산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 대책과 관련, "우리는 대외 의존도가 워낙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수출로 돈을 많이 벌어들여야 된다"며 "우리의 피해와 국민 경제의 손실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한 지는 오래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순방을 나가보면 많은 국가의 정상들이 저하고 양자 회의를 하거나 저녁을 먹을 때, 또 따로 만나서 '한국은 좀 준비가 돼 있냐. 우리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정책이 너무 많이 바뀔 거기 때문에 정말 이게 걱정이다'라고 묻는다"며 "한국은 그래도 미국하고 동맹이니까 좀 낫지 않냐는 얘기를 하는 아시아 국가들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트럼프 당선인과 12분간 가진 첫 전화 통화에서 "캠프 데이비드 3국 협력 체계가 구축될 수 있었던 건 1기 재임 기간 동안 3국 협력을 잘 다져놓은 트럼프 당선인의 기여도 있다"고 추켜세웠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의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관련 업계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오는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 및 안보정책 변화와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긴급 경제·안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면서 "새롭게 출범할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지난 8일 밝혔다가, 다음날인 9일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라고 회의 이름을 바꿨다.

이번 회의에 정부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용현 국방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그리고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보,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 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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