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트럼프 당선에 “尹대통령과 케미 안 맞을 것”

한영혜 2024. 11. 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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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트럼프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케미는 잘 안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상인적 현실감각이 극대화된, 매우 합리적인 현실주의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과의 ‘케미(화학적 결합)가 잘 맞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진심이라면 걱정된다”며 “현실주의자와 협상은 매우 어렵다. 매우 치밀해야 하고, 준비를 잘해야 하고, 강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자국민 중심주의를 내세운 트럼프의 당선을 자신의 메시지인 ‘먹사니즘’(먹고 사는 민생 문제 해결)과도 연결 지었다.

이 대표는 “(국제적으로) 정세가 워낙 불안정하고 불확실하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을 가나 사람들의 관심은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마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향후) 대외 정책도 국제 질서와 가치·이념보단 ‘미국의 국익, 자국민 일자리, 미국 산업 부흥’과 같은 측면이 집중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이 1기 재임 때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요구한 것을 들어 “우리가 방위비 총액을 대폭 늘릴 수는 없을 것이고, 정해진 방위비에서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면 미국 무기 수입 규모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한반도 평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화와 협상이 중요한데 지금 이 정부가 강경한 대치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며 “국내 정치에서의 곤혹스러움을 피하기 위해 외교 안보의 희생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소위 통미봉남(북한이 미국과 담판 짓고 한국과 대화 단절)이라는 게 현실화될 것이란 예측이 든다”고 했다.


민주 “윤석열 임기 2년6개월…김건희에게 박절 못해 국민 절망 준 시간”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임기 반환점을 맞은 10일 지난 2년6개월간의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김건희 여사에게 박절하지 못해 국민에게 절망을 준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2년6개월이란 시간동안 윤석열 정부가 국민에게 받은 성적표는 10%대의 초라한 지지율뿐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공과 사 구분이 아주 분명한 걸 신조로 삼아왔다는 윤 대통령의 말과는 달리, 김 여사는 인사에서부터 예산까지 전방위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법치는 무너졌고 정의는 사라졌다. 우리 국민은 하루하루 절망을 느끼고 있는데, 언제까지 김건희 여사만 감싸고 돌 셈이냐”고 반문했다.

한 대변인은 또 윤 정부 2년6개월 성과에 대해 “아마추어식 마구잡이 정책 운용으로 민생은 파탄 났고, 수많은 외교 참사로 국격은 끝없이 추락했다”며 “인사 참사로 내각은 기강이 무너졌고,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판을 치는 나라에서 정치는 실종된 지 오래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우리 국민이 다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김 여사만 있는 대통령을 우리 국민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윤 대통령에게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이제라도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고, 국정 기조를 전환해 ‘김건희 특검법’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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