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앞에 침묵 말고 교회의 통일 선교 사명 다시 세워야”

손동준 2024. 11. 10. 10: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의 오물 풍선이 내려오고 북한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되는 등 불안정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평화와 화해의 메신저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진정한 메신저로 나서야 한다"며 최근 북한의 오물 풍선 사건이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같은 상황을 두고 한국교회가 기독교적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실천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도홍 백석대 교수, 9일 기독교통일포럼에서 발표
주도홍 백석대 교수가 9일 서울 서초구 남산교회에서 열린 기독교통일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주도홍 교수 제공


북한의 오물 풍선이 내려오고 북한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되는 등 불안정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평화와 화해의 메신저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남산교회에서 열린 기독교통일포럼에서 주도홍 백석대 교수는 “한국교회의 통일 선교 지향 2025”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한국교회가 통일을 위한 구체적 비전과 실천적 사명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 교수는 2024년 세계정세와 남북 관계의 긴장 속에서 한국교회의 소명을 재조명했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진정한 메신저로 나서야 한다”며 최근 북한의 오물 풍선 사건이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같은 상황을 두고 한국교회가 기독교적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실천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간 대화가 단절된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화해와 평화의 사도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이슈와 남북 관계, 그리고 한국교회
주 교수는 2024년 노벨상 수상자들의 메시지를 통해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는 가치를 돌아봤다. 그는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피해자 단체 니혼 히단쿄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전쟁과 폭력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풀뿌리 운동이 평화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한국교회 또한 분단이라는 고유한 상처 속에서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실천하는 데 세계 교회와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학자들이 “국가 간 소득 격차 해소와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과 관련해 경제적 번영이 자유와 인권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주 교수는 “한국교회가 단순히 경제적 지원을 넘어서 북한 주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자유와 권리를 위해 기도하고 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도홍 백석대 교수가 9일 서울 서초구 남산교회에서 열린 기독교통일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주도홍 교수 제공


한국교회의 통일 선교를 위한 구체적 제안
이날 포럼에서 주 교수는 남북 화해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성경적 통일론 확립, 통일과 평화를 위한 예배 기도문 준비, 통일 주일 제정 등을 제안했다. 그는 “기독교는 역사적으로 통일의 당위성을 성경적 가치와 도덕적 의무로 제시해왔다”며 한국교회가 통일을 위한 공적 기도를 매주 잊지 않고 드리며, 성도들이 통일의 중요성을 다시금 각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남북 간 화해의 상징적 행위로서 북한 주민들을 위한 ‘선한 목적의 풍선 보내기’를 통해 한국교회가 평화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주 교수는 이 풍선에는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종교적 메시지가 아닌 순수한 도움과 위로를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서독 교회가 동독 주민들에게 실천했던 기독교 디아코니아(섬김)의 정신을 상기하며 한국교회 역시 북한 주민들을 위한 꾸준하고 진정성 있는 섬김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통일은 단순한 영토 통합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들의 삶을 회복시키는 과정”이라며, 한국교회가 이 과정에서 신앙적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주 교수는 끝으로 “역사는 막다른 길에서 새로운 출구를 찾아왔다. 현재와 같이 어둡고 불안정한 시기일수록 한국교회는 평화와 통일의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로마서 12장 1~2절 말씀을 인용하면서 “성도들이 자신을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뜻에 따를 때 더 능력 있는 크리스천으로서 통일의 사명을 실천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