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은 회복' 김민재, 남은 건 부상 방지뿐… 이맘때 대표팀에서 종아리 터졌다, 각별한 주의 필요

김정용 기자 2024. 11. 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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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는 힘든 일정을 묵묵히 소화하다가 딱 이맘때 부상을 입은 전례가 있다.


9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밀레른토어 슈타디온에서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를 가진 바이에른뮌헨이 장크트파울리에 1-0으로 승리했다.


바이에른은 최근 리그 4연승을 달리면서, 8승 2무로 승점 26점이 됐다.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강등권을 들락날락하는 장크트파울리는 이날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8점에서 제자리걸음했다.


최근 컵대회 포함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하면서 바이에른의 연속 1-0 승리를 이끈 김민재는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확연히 지쳐 보였다. 동료 요주아 키미히의 거친 패스를 따내려 몸을 날렸다가 상대 선수와 충돌해 경고를 받았을 때도 부딪친 부위가 아니라 다리 뒤쪽이 불편한 기색을 보였는데, 누적된 피로가 통증으로 이어졌을 때 축구선수들이 보이는 모습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초반 유럽 빅 리그의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체력고갈이 심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유럽대항전과 자국 컵대회를 모두 병행하는 바이에른에서 두 명뿐인 전경기 선발 출장 선수인데다, 그 사이 국가대표팀 일정에도 두 번 차출돼 모두 선발로 뛰었기 때문이다. 한국을 오가야 하는 대표팀 일정은 유럽 내에서 이동하는 다른 대표팀들에 비해 시차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진다.


거구의 센터백들에게 전력질주를 자주 요구하는 요즘 축구 전술에서 몸에 걸리는 부하는 갈수록 커치고 있다. 이들의 하체에는 축구가 아니라 미식축구 선수 같은 충격이 오지만, 90분 내내 장거리 질주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거처럼 센터백은 체력소모가 적다며 로테이션 시스템에서도 배제해 매 경기 선발 출장시키는 시대는 지났다. 대표적으로 수비라인을 바짝 끌어올려 센터백의 전력질주를 요구하는 바이에른과 토트넘홋스퍼를 보면 두 팀의 주전 센터백 4명(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중 3명이 지난 시즌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리그 10경기 이상 결장했다. 모두 시즌 초 힘든 팀 일정을 소화하다가 탈이 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민재는 빅 리그에 처음 진출해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경기 강도를 소화하던 2022년 11월 피로누적에 의한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대표팀 전력에서 이탈한 기억이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차전 도중이었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은 "UCL을 병행하는 팀에서 뛴 결과 월드컵 기간에 부상을 입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이런 종류의 근육부상은 난생 처음이었다고 말했는데, 한 번 생기자 그 뒤로도 비슷한 현상은 계속 이어졌다. 그 다음 시즌 도중에도 아시안컵 도중 종아리가 부상 직전까지 갔다가 소속팀 경기력이 크게 저하돼 고생했다.


이번 시즌 초반에도 부상을 안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 김민재가 이번 시즌 쓰러진 적은 없기 때문에 부상 이력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하지만, 뮌헨 지역시 'tZ'는 김민재의 경기 전후 모습을 관찰했을 때 발목 근처에 집중적으로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해당 부위에 문제를 안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한 바 있다.


벵상 콩파니 감독(왼쪽), 김민재(왼쪽에서 두번째, 바이에른 뮌헨). 서형권 기자
김민재(왼쪽)와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최근 유럽축구의 경기 일정이 많이 늘어나면서 선수의 부상 방지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몸이 조금이라도 안 좋으면 대표팀의 배려 하에 일정을 거르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민재의 파트너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는 지난 10월 A매치 직전 가벼운 부상을 입자 프랑스 대표팀 일정을 건너뛰고 그 다음 소속팀 경기부터 복귀했다. 프랑스 간판스타 킬리안 음바페는 아예 중요경기가 아니면 소집되기 싫다는 입장이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이례적으로 "우리 팀과 한국 대표팀이 협력해 손흥민을 관리해야 한다"고 공개발언했다. 이 맥락에서 본다면, 현재 단기적인 피로 누적으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김민재다.


김민재는 14일 쿠웨이트, 19일 팔레스타인을 상대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5, 6차전에 차출돼 있다. 대표팀은 부상 방지와 선수 컨디션 유지를 염두에 두면서 활용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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