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셀럽의 지지, 과연 득일까… 美 민주당 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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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팝스타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등 셀럽(셀러브리티·유명인)의 공개 지지에도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셀럽 정치'의 효용에 의문이 제기됐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9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의 참혹한 선거 패배 이후 (민주당이) 노동계급 유권자들과 소통이 단절된 것은 아닌지 실존적 의문이 촉발됐다"며 "민주당원들은 유명 인사들의 지지에 대한 의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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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지지 얻어도, 운송 노조 지지는 못 얻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팝스타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등 셀럽(셀러브리티·유명인)의 공개 지지에도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셀럽 정치’의 효용에 의문이 제기됐다. 억만장자 유명인들의 지지가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면서 오히려 노동자 계층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9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의 참혹한 선거 패배 이후 (민주당이) 노동계급 유권자들과 소통이 단절된 것은 아닌지 실존적 의문이 촉발됐다”며 “민주당원들은 유명 인사들의 지지에 대한 의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셀럽들의 무수한 지지를 받았고 이를 대선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해리스는 비욘세의 노래 ‘프리덤(Freedom)’을 캠페인의 비공식 주제곡으로 활용했다. 선거 막바지 휴스턴 유세에서는 비욘세가 직접 등장해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진영에서 선거 직전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 섬”이라는 막말이 터져 나오자, 푸에르토리코계인 배우 제니퍼 로페즈의 지지 선언을 부각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대선 TV토론 이후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이밖에 오프라 윈프리, 조지 클루니, 레이디 가가, 본 조비,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해리스 지지 선언을 했다.
하지만 선거는 참패였다. 특히 할리우드가 있는 캘리포니아와 셀럽이 많이 사는 뉴욕에서도 트럼프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한 전략가는 “우리는 비욘세가 무대에 오르면 어쨌든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실제로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가 엘리트들의 정당이고 노동계급이 겪고 있는 일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인식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선거 직후 “노동 계급을 포기한 민주당을 노동계급이 버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는 반(反) 엘리트주의를 내세우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에 불을 붙였다. 이번 대선에서도 유권자들은 ‘마가’ 운동에 호응했다. 헐크 호건 등 트럼프를 지지한 유명 인사들도 있지만 민주당원들은 이들을 ‘한물간 인사’라고 평가 절하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선거인단뿐 아니라 일반 투표에서도 해리스를 390만여표 차이로 이겼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캠프에서 고문으로 활동했던 마크 펜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유권자들은 투표에 관해서는 할리우드 유명인의 말을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략가인 자말 시몬스도 “유명인의 참여는 민주당에 유리하지만 그런 지지가 표심을 움직이지는 못 한다. 단지 시선을 끌 뿐”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선거 전략의 필수 요소였던 할리우드 유명인의 지지가 이번 선거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NYT는 전문가를 인용, “해리스는 할리우드의 지지는 얻었지만 팀스터스(미국 최대 운송노조)의 지지는 얻지 못했다”며 “사람들이 화려한 것을 원하지 않는 선거에서 화려한 쇼를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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