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이요? 쉬어야 합니다"…스파르타 아닌 류중일호, 왜? [타이베이 현장]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은 9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입성 후 첫 실전 훈련에 나섰다. 타이베이,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타이베이, 박정현 기자) "지금은 훈련보다는 휴식해야 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은 지난 9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야구장에서 결전지 입성 후 첫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섰다. 최종 엔트리에 합류한 28명 모두 그라운드에 들어서 각자의 분야에서 훈련하며 다가올 대회를 준비했다.

대표팀은 오는 13일 대만과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펼친다. 이후 쿠바(14일), 일본(15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와 예선을 치른다. 6개 팀 중 상위 2개 팀에 들어야 슈퍼라운드가 열릴 일본 도쿄돔으로 갈 수 있다.

9일 첫 훈련에 나선 대표팀은 스파르타식 강도 높은 훈련보다는 중간에 휴식도 부여하며 선수들 컨디션 조절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대표팀의 일정을 보면, 10일 대만프로야구팀 웨이치안 드래곤즈와 한 차례 연습 경기를 치른 뒤 11일 하루 휴식한다. 그리고 12일 타이베이돔 적응 훈련에 나선 뒤 13일 대회 첫 경기에 나선다.

원한다면, 11일 훈련할 수도 있었지만 대표팀은 휴식을 선택했다. 여기에는 류 감독의 큰 뜻이 있었다.

류 감독은 휴식일 만든 이유에 관해 "훈련할 수도 있었지만, 어제(8일) 비행기를 타고 왔다. 또 오늘(9일) 첫 훈련을 했고, 내일(10일) 평가전을 한다. 훈련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휴식하며 계속 컨디션 끌어올리는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이미 국내에서 충분한 모의고사를 치르고 왔다. 지난 1~2일 쿠바 대표팀을 초청해 고척스카이돔에서 평가전을 했다. 그리고 6일에는 상무(국군체육부대)와 연습 경기를 펼쳐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대회 개막을 앞둔 만큼, 선수들이 100%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도록 회복에 집중하려 한다.

선수단 역시 류 감독의 배려를 몸으로 느끼고 있다. 대표팀 투수 소형준(KT 위즈)은 "(감독님께서)선수들을 많이 생각해주시고,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그렇기에 그만큼 경기장에서 결과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다만, 훈련과 평가전 할 때는 실전에 맞먹는 영양가 높은 연습이 계획돼 있다. 10일 웨이치안과 연습 경기에서는 모든 투수가 투입될 예정이다. 동시에 승부치기까지 대비하며 확실하게 대회를 준비하려 한다.

류 감독은 "내일(10일)은 (임)찬규가 먼저 던진다. 또 불펜 투수들이 모두 나설 것이다. 한 이닝을 책임지거나 한 타자, 두 타자가 될 수도 있다. (선발 등판할) 찬규는 2이닝을 생각 중이다"라며 "현재 계획은 8회까지 정상적으로 하고, 9회에는 점수와 관계없이 승부치기를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류 감독의 배려 속에 조금씩 몸 상태와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꿀맛 같은 휴식을 경기력으로 보여주며 목표하는 슈퍼라운드 진출을 정조준하는 중이다.

사진=타이베이, 박지영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