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영웅] 사고 운전자 부부의 손 놓지 않은 이 남자(영상)

천금주 2024. 11. 1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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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차림의 여성이 힘겹게 발을 내딛고, 뒤이어 한 남성이 휘청이며 자동차를 빠져나옵니다.

내내 고함을 치며 안내하는, 여기 이 남자의 손을 꼭 잡은 채 말입니다.

"아버님, 여기가 중간이야. 기다리세요. 여기, 앞으로 앞으로"당진통합렉카 권복중 기사은호씨도 권 기사의 손을 꼭 붙잡고 땅에 발을 딛습니다.

그렇게 구조된 두 사람은 또 다른 견인기사 손정씨의 안내를 받고 안전지대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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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사고 현장에서 운전자 부부 구한 주인공

“여기 밟고, 여기 한 손 잡고...”
당진통합렉카 권복중 기사

검은 옷차림의 여성이 힘겹게 발을 내딛고, 뒤이어 한 남성이 휘청이며 자동차를 빠져나옵니다. 내내 고함을 치며 안내하는, 여기 이 남자의 손을 꼭 잡은 채 말입니다.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사람들

지난 10월 12일 오후 3시30분쯤. 충남 당진시 서해안고속도로 당진나들목 인근에서 승용차 한 대가 넘어졌습니다.

김은호(가명) 사고 차량 운전자
“교통사고가 있어서 2㎞ 정체 구간이 있다 그래서 (천천히) 가던 중이었는데, 어쩌다 보니까 내가 앞차를 받게 생겼어. 순간적으로 1차선에서 2차선으로 핸들을 돌린 것이 내가 들어갈 자리가 없었지 안 닿으려고 몸부림쳤는데 안 닿을 수가 없어서 닿고 보니까 옆으로 쓰러지더라고”

차량은 운전석 쪽으로 넘어졌고, 동시에 미끄러져 앞에 있던 차량 4대를 추돌했습니다. 다행히 보조석에 있던 아내는 별다른 외상이 없었지만, 운전석 쪽으로 넘어질 때 깨진 유리에 은호씨의 팔꿈치가 주~욱 긁혀 피가 철철 났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김은호(가명) 사고 차량 운전자
“견인차가 와서 사람들이 막 떠들면서 안에 몇 명이 있냐. 두 명이다. (견인기사가) 시동 안 꺼지니까 시동을 끄라고 해서 끄고, 벨트를 풀고. 아내부터 나오라고...”

“여기 밟고, 손! 여기 한 손 잡고...”
-당진통합렉카 권복중 기사-
차량 밖으로 무사히 나온 은호씨 아내는 권 기사의 팔을 잡고 도로로 점프해 탈출합니다.

뒤이어 은호씨 차례. 이번에도 권 기사는 목이 터져라 외칩니다.
“아버님, 여기가 중간이야. 기다리세요. 여기, 앞으로 앞으로”
당진통합렉카 권복중 기사
은호씨도 권 기사의 손을 꼭 붙잡고 땅에 발을 딛습니다.

김은호(가명) 사고 차량 운전자
“견인차 (기사가) 여기 밟아도 되니까 밟으면서 내려오라고 해서 내려갔죠.”

그렇게 구조된 두 사람은 또 다른 견인기사 손정씨의 안내를 받고 안전지대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곧바로 119구급차가 도착했고, 두 사람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김은호(가명) 사고 차량 운전자
“수술하는데 깊이 들어간 유리도 뺐다고 그러더만. 차 안에서 누워 있다가 금방 나왔어요. 그런 사고에서 그 정도면 감사한 거지”

은호씨는 이날 정신이 없어 자신들을 구해준 견인기사들에게 제대로 고맙다는 말을 못했다면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제때 손을 내밀어주지 않았다면 엎어진 차안에서 119가 도착할 때까지 은호씨 부부는 2차 사고 위험에 시달리며 더 오래 고통받았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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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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