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해?" 외향형 남자의 카톡…날 좋아한 게 아니었다

이경희 2024. 11. 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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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더중플 - MBTI와 행복론

「 요즘 MBTI (마이어스-브릭스 유형지표)를 모르면 대화에 끼기 힘들 정도죠. 과학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성격유형을 남에게 알려주는 방법으로 쓰이고 있는 건 사실인 듯합니다. 성격 유형을 파악하려는 이유는 좀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아닐까요? 오늘의 '추천! 더중플'에선 성격 유형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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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인이 평균적으로 더 행복한 이유


연세대학교 서은국 교수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행복심리학의 대가라 할 만하다. 일반적인 노벨상 수상자의 논문 피인용 수는 3~4만 회. 그런데 서 교수의 논문 인용 횟수는 9만 회에 달한다. 서 교수는 "외향인이 평균적으로 더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곤 한다"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다윈이 150년 전에 아주 기가 막힌 이야기를 했어요. '생명체의 행복은 전적으로 움직임과 관련 있다'는 거죠. 거꾸로 얘기하면 행복은 가만히 앉아 있는 걸 못 견디는 거예요. 모험심이 있고, 새로운 걸 시도하고, 맛봐요. 그러다가 실패도 많이 하고요. 다시 말하면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것, 즉 자극 추구에 대한 욕망이 크죠. 이게 행복한 사회, 행복한 개인의 압도적인 특성이에요."

그는 외향인은 한 마디로 '자극 추구쟁이'라고 정의했다.

"인간에게 가장 재미난 자극은 뭘까요? 사람이에요. 어떻게 보면 외향인은 사람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주는 자극을 좋아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외향적인 친구가 “오늘 뭐 해?” “점심 뭐 먹어?” 시시콜콜 물어봐도 너무 좋아하지는 마세요.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즉, 외향인들은 사람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사람을 만나서 생기는 자극 자체를 추구한다는 의미다. 그는 외향인과 내향인에 대한 오해가 3가지 있다고 설명한다.

1. 내향적·외향적이라는 유전적 특징이 직접적으로 행복을 좌우하는 건 아니다. 다만 행복으로 가기에 조금 더 유리한 도로(외향적인 특성)가 있을 뿐이다.
2. 내향인이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최근 연구들을 보면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면 행복감이 더 많이 상승하는 부류가 내향인이다. 어떻게 보면 내향인이 사람을 더 좋아한다고 볼 수도 있다.
3. 외향적인 특성이 내향적인 특성보다 더 유리한 건 아니다.

서 교수는 행복을 '광합성'에 비유한다. 좋고 나쁜 게 아니라 단지 햇빛을 더 좋아하는 식물이 있는 것처럼, 각자의 성향에 따라 행복을 느끼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 그렇다면 내향인들은 어떻게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의 30년 연구에서 그 해답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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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는 왜 I보다 더 행복할까? 그들은 ‘자극 중독자’였다 [롱런이 기술 by 폴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8828

「 외향인과 내향인 중 어느쪽이 더 알코올 중독에 빠지기 쉬울까. 사람 만나는 걸 즐기는 외향인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김지용 연세웰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내향적인 사람 중에 신경증적인 성향을 가진 경우가 더 많다"면서 "혼자 생각이 많으니 약처럼 술을 찾는 경우가 있어서 위험하다"고 말했다.

▶ ‘하찮은 뇌’ 믿다 치매 걸렸다…필름 끊기는 30대 술꾼 비극 ['뉴스페어링' 팟캐스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9090


타고난 기질이 행복을 좌우한다?


일러스트 미드저니
김희삼 GIST(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역시 "심리학자들이 행복을 결정하는 3대 요인을 분석했는데, 그중 환경의 영향은 10% 내외로 가장 적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유전자(50%)였고, 그다음이 자발적 행동(40%)이었다"고 설명한다. 대뇌 피질의 어느 부위가 활성화돼 있는지가 선천적으로 다른 영향이 크다.

"왼쪽이 활발한 ‘피질 좌파’가 오른쪽이 활발한 ‘피질 우파’보다 행복할 가능성이 높아요. 왼쪽이 활발하면 매사에 접근 지향적이고 낙천적인데, 오른쪽이 활발하면 후퇴 지향적이고 걱정이 많죠. 자발적인 행동으로 행복감을 높이는 대표적인 방법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거예요. MBTI의 E(외향형)가 I(내향형)보다 유리한 이유죠. 외향적인 사람은 관계 형성에 적극적이고, 높은 자극을 추구하다 보니 기분 좋은 일을 자주 경험하거든요. 하지만 절대적인 건 아닙니다. 누구나 노력하면 행복해질 수 있어요."

▶빵 동났는데 “럭키비키야!”…‘원영적 사고’ 필요한 까닭 [헬로! 페어런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0870


성격에 맞는 운동법으로 행복감 키운다


어린이 운동 전문가 이수경 박사는 요즘 유행하는 MBTI로도 아이에게 맞는 운동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내향적(I) 성향의 아이는 새로운 환경을 어려워하고 운동을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들에게는 발레나 수영, 요가처럼 소그룹으로 진행되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운동이 적합하다. 반면 외향적(E) 성향의 아이는 새로운 시도를 모험으로 여기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테니스, 축구, 농구 같이 타인과 교류하며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다만 이는 절대적 기준이 아니며, 성장기 아이들의 성향은 수시로 변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운동을 통해 사회성을 기르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 ‘I’는 테니스보다 이걸 시켜라…MBTI로 찾는 내 아이 운동법 [헬로! 페어런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4427

정리=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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