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0억 프차 대표…이젠 ‘푸드테크 기수’ [대한민국 장사 고수 열전]
이 대표의 사업 스토리는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공하고 싶다는 의지만으로 1년 동안 종잣돈을 만들었다. 그리고 2012년 22세 앳된 나이에 닭강정 프랜차이즈로 첫 창업을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0만원인 10평짜리 포장 전문점에서 월매출 4000만원을 달성했다.
첫 창업에 성공했기에 가게는 열기만 하면 당연히 잘되는 줄 알았다. 권리금을 받고 매각한 뒤,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홍대 번화가에 고깃집을 창업했다. 메인 상권 뒤쪽 어두운 골목에 위치한, 보증금 1억원, 월세 420만원의 30평짜리 매장이다. 그러나 결과는 대실패. 월매출이 2000만원이 채 안 나왔다. 그제서야 현실의 벽을 체감했다. 높은 임대료와 매출 부진에 적자가 이어졌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거리에서 직접 고기를 구워 시식 행사를 진행했다. 그렇게 3개월을 매일 테이블을 갖고 거리로 나갔다. 어느 날 기회가 찾아왔다. 젊은 청년들이 고기를 구워주며 시식하게 하는 모습이 페이스북 맛집 페이지에 우연히 실리게 된 것. 덕분에 매출이 급상승했다. 이때 ‘실행의 힘’을 깨달았다.
“이후 10년 넘게 사업을 확장하며 여러 고비가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하려는 일을 먼저 해본 선배나 주변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극복해왔습니다.” 이 대표는 받은 도움을 돌려주기 위해 장사 멘토링 플랫폼 ‘창톡’에서 후배 창업자들과 1:1 상담을 해주고 있다. 다른 자영업자도 제발 혼자 고민하지 말고 선배 창업가에게 자문을 구해보라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최근 프랜차이즈에서 스타트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육류 숙성을 인공지능(AI)으로 조율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앞으로 외식업은 AI 등 푸드테크와 결합해 큰 변화를 겪을 것입니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메뉴를 추천하는 등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주문, 결제가 자동화되고, 주방에선 로봇이 조리할 거예요. AI로 재고를 예측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고요. “제 성공 경험에서 ‘실행의 힘’도 물론 중요했지만, 앞으로는 스마트하게 장사하는 게 더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외식업과 기술의 융합, 상호작용이 갈수록 빨라질 것이기 때문이죠. 이런 변화에 적응하고 잘 대응하는 자영업자만 살아남고 성장할 것입니다.
[노승욱 객원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3호 (2024.11.06~2024.11.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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