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기에 수익 늘었지만...목표가 줄줄이 내려간 ‘이 종목’
일회성 비용 제외해도 추정치 밑돌아
CJ ENM은 지난 3분기 매출 1조1246억원과 영업이익 15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월 7일 공시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114%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부문별로는 미디어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565억원, 영업이익은 472% 증가한 108억원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흥행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부터 한국프로야구(KBO) 리그를 중계한 티빙은 매출 1213억원을 거둬 1년 전보다 56% 성장했다. 티빙의 3분기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모바일인덱스 기준 780만명을 돌파해 넷플릭스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다만 나머지 부문의 성과가 아쉬웠다. 영화·드라마 부문에서는 ‘피프스 시즌’의 작품 공개 지연으로 매출이 1년 전보다 23% 감소한 2516억원, 영업손실은 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음악 부문은 매출 1827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5% 감소했다. 커머스 부문은 매출 3338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올렸다. 자회사 CJ라이브시티와 경기도가 추진한 공연장 설립 사업이 무산되며 유형자산처분손실 약 3200억원이 반영되며 순손실이 확대됐다.
전체적으로 1년 전보다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지만 증권가 평가는 냉철하다. 실적 발표 후 대다수 증권사가 CJ ENM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월 8일 하루에만 KB증권(11만1000→8만원), 하나증권(10만→9만5000원), 삼성증권(10만3000→9만1000원), 한화투자증권(11만→7만5000원), 한국투자증권(11만→9만6000원), NH투자증권(9만→8만원), 유진투자증권(11만→8만원) 등이 일제히 목표가를 내렸다.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기대치를 밑돌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ENM 3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매출 1조2140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으로 형성됐다. CJ ENM이 잠정 발표한 매출과 영업이익은 추정치보다 각각 7%, 66%씩 낮은 수치다.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당장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티빙 가입자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네이버와 넷플릭스 멤버십이 시작되는 데다, 올해 티빙의 메인 콘텐츠로 자리 잡은 프로야구가 종료됐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시청을 위해 티빙에 가입한 구독자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티빙의 수익화 성공으로 인한 이익 개선 시점이 임박했다는 투자 포인트가 흐려진 상황”이라며 “향후 주가 상승 반전을 이끌 만한 요인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1위 사업자로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행보와 전략 방향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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