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20 공격포인트' 안데르손 "내 드리블, 유소년 때부터 자신있었어…적응 비결은 희생해준 동료들"

김희준 기자 2024. 11. 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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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손(수원FC).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안데르손이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먼저 20 공격포인트를 찍은 공을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돌렸다.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를 치른 수원FC가 강원FC에 4-0 대승을 거뒀다. 수원FC는 구단 역사상 최다 승점인 53점으로 리그 6위에 올랐다.


이날 수원FC는 마지막 홈경기에서 홈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했다. 전반 6분 만에 정승원이 골을 넣은 걸 시작으로 김태한, 정승배, 안데르손이 차례로 득점에 성공했다. 안데르손은 후반 31분 김이석의 안이한 백패스를 가로채 페널티박스 앞까지 전진한 뒤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이로써 안데르손은 20 공격포인트 고지에 도달했다. 7골 13도움으로 현재 K리그1 도움 1위인 건 물론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먼저 20 공격포인트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안데르손은 승리에 기뻐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승리에 의미가 여러 가지 있다. 하나는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강원FC를 이긴 것도 처음이라 기쁘다. 또 우리가 홈경기 포함해서 원정도 승리가 없었지만, 홈경기를 통틀어서 가장 잘한 경기가 된 것 같다. 마무리를 잘했다"라며 승리에 만족했다.


K리그1에서 20 공격포인트를 찍은 비결로는 "공격수로서 나의 능력이 확고하다고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한다. 드리블 등은 유소년 때부터 자신있었다. 그런 건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도움과 골을 기록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 것들은 혼자 한 게 아니라 전지훈련 때부터 수원FC 구단, 스태프, 동료들이 모두 신체적, 심리적으로 도움을 준 덕"이라며 "공격포인트가 없다고 자신감을 잃지는 않았다. 패스, 어시스트를 한다든지 골만 안 나왔을 뿐 팀에 기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리그 적응과 상대 적응을 하면 포인트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하 안데르손 기자회견 전문


안데르손(수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소감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 오랜만에 승리에 의미가 여러 가지 있다. 하나는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강원FC를 이긴 것도 처음이라 기쁘다. 또 우리가 홈경기 포함해서 원정도 승리가 없었지만, 홈경기를 통틀어서 가장 잘한 경기가 된 것 같다. 마무리를 잘했다. 다음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우승 팀이고 어려운 원정이겠지만 울산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어오겠다.


성공적인 K리그 적응을 예감했는지


공격수로서 나의 능력이 확고하다고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한다. 드리블 등은 유소년 때부터 자신있었다. 그런 건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도움과 골을 기록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 것들은 혼자 한 게 아니라 전지훈련 때부터 수원FC 구단, 스태프, 동료들이 모두 신체적, 심리적으로 도움을 준 덕이다. 운동장에서도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들이 능력을 발휘하도록 효율적인 역할을 맡겨줬고, 동료들이 나를 위해 희생해준 게 막바지까지 부상 없이 활약한 원동력이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전한다. 혼자 빛날 수도 있지만 팀이 좋은 위치에 있고, 선수 각자가 커리어하이를 찍은 데 의미를 두고 싶다.


20 공격포인트, 전후반기 변화의 원인


수치적으로 우연찮게 나중에 나온 부분은 분명 있지만 (이)승우의 유무가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선수든 새 나라에서 즉시 좋은 모습을 보인 건 쉽지 않다. 공격포인트가 없다고 자신감을 잃지는 않았다. 패스, 어시스트를 한다든지 골만 안 나왔을 뿐 팀에 기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리그 적응과 상대 적응을 하면 포인트가 나올 거라 생각했고 승우가 나가고 난 뒤에 그게 자연스럽게 나왔을 뿐이다. 감독님도 다른 역할, 공격포인트를 요구한 게 있어서 책임감으로 돌아왔는지 포인트가 나온 것 같다.


경기 외적으로 한국에서 1년을 지내며 느낀 점


포르투갈에서 4년 동안 외국 생활을 했기 때문에 아시아라고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다. 날씨, 음식, 언어에서 어려움이 있다. 짧은 영어나 포르투갈어를 알려줘서 장난치고 있는데 처음엔 언어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아내도 같은 문제를 겪었다. 처음엔 포르투갈 친구도 있었는데 여름에 떠나면서 혼자가 돼서 핸드폰으로 가족과 연락할 때만 언어적인 해소가 있었다. 그 이후에는 처음에 말씀드렸듯 구단과 동료가 도와줬다. 같이 나가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 서로 얘기했던 게 우정이 됐고, 운동장에 전해지면서 안팎으로 잘 적응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


안데르손(수원FC). 서형권 기자

세리머니 의미


항상 친하게 지내는 박철우, 강상윤, 노경호가 댄스를 추는 영상을 내게 보여줬다. 사전에 약속된 세리머니다. 춤을 추기로 약속했고 내가 골을 넣어서 다같이 춤을 췄다.


김은중 감독 밑에서 1년


좋은 감독님이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왔을 때부터 말은 통하지 않지만 항상 불러서 어려움이 있는지, 원하는 게 있는지 물어봤다. 직접 영어로 물어보실 때도 있는데 외국인으로서 도움이 됐다. 전술적으로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여러 가지로 준비를 잘하고 있다. 믿음을 주셔서 경기장에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때로는 요구도 하시고 대화도 하는데 말을 하지 않아도 믿어주신다는 믿음이 있다. 수원FC 동기인데 같은 출발을 하면서 성공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어디를 가시든 항상 응원할 생각이다.


K리그 뛰면서 드리블이 인상깊었던 선수


우리 팀에서는 떠난 이승우 선수와 지동원 선수가 드리블을 잘한다. 다른 팀이라면 오늘 맞붙은 양민혁 선수가 나와는 다른 스타일의 드리블을 하면서 좋은 능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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