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금성호 침몰 원인이 고등어? "평소보다 어획량 많았다"
최충일, 김하나 2024. 11. 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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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 “평소보다 어획량 많았다”
2명 사망, 12명 실종자 등 큰 인명피해가 난 135금성호(129t) 침몰 원인이 ‘과다어획’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배는 이날 제주 비양도 앞바다에서 고등어를 잡고 있었다.
9일 제주해경은 “구조자들은 공통으로 사고 당시 3~5회 작업할 양을 어획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대철 제주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전날 구조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나온 유의미한 자료는 모든 진술에서 평소보다 어획량이 많았다는 진술이 나왔다는 것”이라며 “당시 금성호가 그물이 묶여 있던 선체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는 과정에 이 부분이 영향을 줬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운반선이 한 번 운반할 때 약 200t 정도를 운반한다. 한 차례 운반선으로 어획물을 옮긴 뒤 그다음 운반선이 바로 대기하고 있었다는 걸 보면 많은 어획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사고 원인을 확정 지을 순 없어 순간적으로 복원성을 잃어버린 원인을 다각도로 파악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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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획물 두 번째 옮기는 작업 중 복원력 잃어”
사고 직후 조사에서도 금성호는 사고 당시 어획물을 한 차례 운반선으로 옮긴 뒤 두 번째 운반선을 기다리다 복원력을 잃고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본선 1척과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6척이 선단을 이뤄 조업한다. 침몰한 135금성호는 6척의 선단 어선 중 ‘본선’이다. 본선에서 그물을 펼치고 등선에서 조명을 켜 고등어·삼치·정어리 등을 그물 주위로 모은다. 이후 본선에서 그물을 조여 어획물을 가둔다. 이후 운반선이 본선에 다가가 물고기를 옮기는 작업을 한다. 당시 본선 우측에서 그물을 조여 어획물을 가둔 뒤 운반선이 자체 크레인을 이용해 고등어를 옮겼다. 이후 두 번째 운반선이 다가오는 과정에서 본선에서 복원력을 잃어 전복됐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들의 진술과 다른 선단 관계자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간다. 향후 선체를 인양한 뒤엔 배의 구조적 결함 여부도 조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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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군·소방·경찰, 제주도 하늘·바다·해안 수색
해경은 이날도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해수유동예측시스템 결과를 토대로 수색 구역을 37㎞×19㎞로 확대해 수색한다. 함정과 어선 53척, 항공기 9대를 동원하고, 해경·군·소방·경찰·제주도 등 400여명이 도보와 드론을 이용해 해안가 수색을 병행한다. 해군은 구난함을 투입해 ROV(원격조종 수중로봇)를 활용, 사고 위치 주변의 해저를 수색했다. 가라앉은 배는 현재 뒤집히거나 기울어지지 않고 똑바로 해저 지면에 안착한 상태다. 다만 수중 조류의 영향이 있어 향후 위치는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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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 승선원 중 2명 사망...실종 12명 수색 중
앞서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쯤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부산선적 선망어선 금성호 침몰 신고가 접수됐다. 어선에는 한국인 16명과 인도네시아인 11명 등 27명이 승선 중이었다. 사고 직후 같은 선단 어선에 의해 15명(한국인 6명·인도네시아인 9명)이 구조됐으나 한국인 2명은 병원에서 사망했다. 실종 선원 12명(한국인 선원 10명‧인도네시아인 선원 2명)은 여전히 수색 중이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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