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 IN·심우준 OUT…KT 유격수·3루수는? 내야진 어떻게 달라질까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내야, 재정비해야 한다.
KT 위즈는 지난 6일 자유계약(FA) 시장 개장 후 큰 전력 변화를 겪었다. 내부 FA 자원이었던 선발투수 엄상백, 내야수 심우준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대신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내야수 허경민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내야진 조각을 다시 맞춰야 한다.
심우준은 지난 7일 한화와 계약 기간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옵션 8억원)에 사인을 마쳤다. 창단 멤버인 심우준이 떠나며 KT는 새 유격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KT에선 김상수와 윤준혁을 주목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삼성 라이온즈에 몸담았던 김상수는 본래 유격수였다. 2019년부터 주로 2루수로 뛰었다. 그러다 2022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재취득해 KT로 이적했다(4년 총액 29억원). KT에선 다시 유격수로 변신했다. 첫해였던 지난 시즌 풀타임 주전으로 129경기에 나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020⅓이닝을 소화했다. 실책은 6개로 최소화했다.
올해도 유격수 포지션을 지켰던 김상수는 후반기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기존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7월 15일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 후 돌아왔기 때문. 2루수 오윤석이 왼쪽 내전근 불편감으로 말소돼 더더욱 2루수가 필요했다. 김상수는 유격수로 581⅔이닝, 2루수로 281⅓이닝을 책임지며 2024시즌을 끝마쳤다. 내년엔 유격수로 개막을 맞이할 전망이다.
홀로 전 경기를 도맡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뒤를 받쳐줄 선수가 필요하다. 윤준혁이 눈에 들었다. 나도현 KT 단장은 지난 8일 엑스포츠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윤준혁은 우리 팀의 핵심 유망주다. 유격수로 많은 기회를 부여하려 한다"고 귀띔했다.
윤준혁은 2020년 2차 4라운드 32순위로 KT에 입단했다. 2군 퓨처스팀에만 머물다 2022년 입대했다. 전역 후 팀으로 돌아와 잠재력을 내비쳤다. 올해 퓨처스리그서 6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5(197타수 68안타) 6홈런 33타점 43득점 19도루, 장타율 0.497, 출루율 0.432 등을 선보였다.
지난 6월 19일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다. 이후 1군과 2군을 오가던 윤준혁은 9월 4일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종종 출전하며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려 했지만 금세 부상에 부딪혔다. 9월 18일 수비 훈련 도중 공에 왼손 3번째 손가락을 맞아 골절됐다.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에 더 내보내려 했는데 다쳤다. 백업은 물론 주전으로도 쓰려고 했던 선수다. (부상 당일에도) 선발 출전시키려 했지만 다치는 바람에 라인업에 못 넣었다"며 "경기에 나가려면 수비를 잘해야 하는데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 이제 선발로 내보낼 수 있겠다 싶었다. 타격도 괜찮은 듯한데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윤준혁이 올겨울 구슬땀을 흘려 만반의 준비를 한다면 내년에는 보다 많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3루수는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 기존 주전은 황재균이었다. 2018년부터 변함없이 3루를 지켰다.
경쟁자가 가세했다. KT는 지난 8일 두산 원클럽맨이었던 허경민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18억원·옵션 6억원)에 합의했다.
허경민 역시 2012년부터 1군을 누빈 잔뼈 굵은 베테랑이다. 고교 시절 4대 유격수로 이름을 떨쳤지만 프로에선 3루수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우선 허경민이 주전 3루수로 나설 것이란 예측이 많다. 황재균은 1루수나 지명타자로 뛰면서 상황에 따라 3루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 올해 KT의 1루는 문상철(638⅔이닝), 오재일(491이닝)이 함께 맡았다.
나도현 단장은 "감독님이 여러 안을 생각 중인 것 같다.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한화 이글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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