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호, 사고 원인으로 ‘어획량’ 지목…“평소의 3~5배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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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전 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가 평상시보다 많은 어획량으로 인해 선체 복원성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구조된 금성호 선원들은 "3~5회에 잡을 양을 한 번에 잡았다" 등 평소보다 어획량이 많았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시 금성호는 고등어 등을 잡아 우현 쪽에 그물을 모아둔 상태였는데, 선체가 오른쪽으로 전복되면서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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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안에서 물고기 죽어 하중에 영향 줬을 가능성도”
지난 8일 오전 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가 평상시보다 많은 어획량으로 인해 선체 복원성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구조된 금성호 선원들은 “3~5회에 잡을 양을 한 번에 잡았다” 등 평소보다 어획량이 많았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많은 어획량이 어선 복원력 상실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금성호는 고등어, 삼치 등을 잡는 대형선망어선이다. 대형선망은 본선 1척,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6척이 선단을 이뤄 조업한다. 침몰한 금성호는 이 중 본선이다.
사고 당시 금성호는 고등어 등을 잡아 우현 쪽에 그물을 모아둔 상태였는데, 선체가 오른쪽으로 전복되면서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원들은 운반선에 1차례 어획물을 옮긴 후 다음 운반선이 오기 전 순간적으로 배가 뒤집혀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해경에 따르면 한 차례 출항해 200t을 잡아 3~5회 운반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금성호는 한 차례 200t을 운반선으로 이적한 후에도 많은 양이 남아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금성호는 1차 이적 후 갑자기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전복돼 침몰했다.
김대철 제주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어획량이 많아서 전복된 사례는 있다”며 “다만 금성호의 침몰이 어획량 때문인지, 다른 원인인지는 조사해봐야 한다. 찰나의 순간에 어선이 복원성을 잃어버린 부분에 대해 여러 각도로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금성호가 잡은 고등어 떼가 그물 안에서 죽어 선체의 하중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첫 번째 운반선에 어획물을 옮겨 그물 하중이 줄었음에도 복원력이 상실됐다. 김 과장은 “물고기들은 그물에 갇혀도 일정 시간 그 안에서 헤엄을 치기 때문에 본선이 그물을 지지하는 데 무리가 없지만 30~40분 지나면 물고기들이 죽어 가라앉는다”며 “그물 안에서 죽은 물고기들의 무게가 복원력 상실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이날 정오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정무원 제주해양경찰서 경비안전과장은 “사고 당일에는 해수 유동예측시스템 결과를 반영해 해경 함정 26척과 해군 함정 6척 등 선박 57척과 항공기 13대를 동원해 사고 해점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수색했으나 아쉽게도 실종자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승선원 27명 중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으나 12명은 실종 상태다. 구조된 15명 중 한국인 2명은 숨졌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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