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이 종목 ‘종토방’ 난리라는데...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11. 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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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 종식 기대감에 재건주 주목
WB,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4860억달러 추산
SG가 인수할 예정인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지역 아스콘 공장 모습. <사진제공=SG>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식 기대감에 재건주가 주목받는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수차례 강조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규모가 향후 10년간 최소 4860억달러(약 680조934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6일 삼부토건은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하는 등 최근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지난 11월 8일에도 장중 20%를 웃도는 상승폭을 보였다. 디와이디도 지난 11월 4일과 5일, 2거래일간 40% 넘게 올랐다가 11월 7일 18%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대폭 확대됐다.

앞서 후보 시절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푸틴(러시아) 모두와 ‘좋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재선에 성공하면 전쟁을 24시간 내 즉시 종식시킬 것”이라며 종전 의지를 피력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어떻게 막을지 매우 정확한 계획을 갖고 있다”며 전쟁을 끝낼 해결책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미국 의회 상하원마저 다수당 지위를 차지해 ‘레드스윕(공화당 싹쓸이)’에 성공했다. 트럼프 정책 추진에 한층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다.

디와이디와 삼부토건은 유라시아경제인협회와 우크라이나 복구 재건 관련 협약을 체결해 관련주로 분류된다. 삼부토건은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회동을 마치고 별도 사업부 신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호로독(Horodock)시와 스마트시티 4.0 프로젝트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사업 부지는 1750만평(57.73㎢)으로 여의도 면적 20배 규모다.

이외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는 SG(도로복구), 다산네트웍스(통신인프라), 현대에버다임(건설장비), HD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등도 트럼프 당선 소식에 주가가 일제히 급등세를 탔다.

현대에버다임은 산업기계 및 소방특장차 전문기업이다. 우크라이나에서 ‘드릴 크레인 트럭’ 양산에 돌입했다는 이유로 재건주로 묶인다. 드릴 크레인 트럭은 현지 전력선 설치 목적으로 쓰인다. 통신장비 전문기업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력 및 통신 재건 지원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SG는 우크라이나 도로 복구 사업과 관련, 10년 동안 4조원 규모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G는 우크라이나 법인(SGU)을 설립하고 현지에서 아스콘용 슬래그 조달처도 추가 확보했다.

허선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SG에 대해 “국내 1위 아스콘 업체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통해 유의미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미 지난해와 올 1월 우크라이나 현지 아스콘 생산 업체 2곳으로부터 총 350억원 규모 수주를 확보했고 지난 7월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도로 복구 사업 공동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고 밝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재건 비용은 증가하기 때문에 전쟁 종결 시점까지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 관심이 이어질 수 있어 건설기계, 인프라 등 관련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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