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개인폰 쓰다 中에 도청"…尹 언급한 '보안폰' 뭐길래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계기로 대통령이 사용하는 비화(秘話) 휴대전화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기자단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에 관한 질문을 받자 “제가 대통령이 돼서도 검사 때 쓰던 휴대폰을 계속 쓰고 있으니까 ‘무조건 바꾸라’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물론 저 나름의 보안폰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안보 문제가 있을 때는 감청 등 때문에 보안폰을 쓰지만 통상적이거나 국가안보 사안이 아닐 때는 제 휴대폰을 쓴다”고 했다. 개인 휴대전화를 여전히 쓴다고 밝힌 것이다.
역대 대통령은 도·감청 방지 기능을 갖춘 비화(秘話)폰을 사용해왔다. 음성신호를 기지국으로 보내고 받을 때 암호화를 하기 때문에 제3자가 도·감청을 하기 어렵게 만드는 기술을 쓴다. 윤 대통령이 회견에서 설명했듯이 비화폰으로 전화를 걸면 수신자의 전화기엔 ‘발신번호 표시제한’ 문구가 뜬다. 일부 정치인이 편한 자리에서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가 걸려오면 조용한 곳으로 급하게 이동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는 이유다.
국가정보원이 보안 칩을 심어서 배포하는 비화폰을 대통령만 쓰는 건 아니다. 보안과 직결된 업무를 맡는 공무원에게도 비화폰이 지급되곤 한다. 주요 군 지휘관은 2010년 이후 업무용 휴대전화로 비화폰을 쓰고 있고, 2014년엔 정부 부처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에게 보안폰이 지급되기도 했다.
보안폰 사용 논란은 해외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번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다. 트럼프는 첫 번째 임기 초반 때만 하더라도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OS)를 탑재한 개인 휴대전화를 애용했다. 그러다 2017년 3월 일부 민주당 하원 의원이 보안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트럼프는 비화 기능이 깔린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2018년 10월 미국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세 개의 아이폰 중 보안 장치가 없는 개인 아이폰을 쓰다가 중국에 도청당했다고 보도하면서 트럼프의 보안 의식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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