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몰도바 대선 부정선거" 주장…내년 총선개입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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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 대선 결선투표에서 친서방 후보였던 마이아 산두 현 몰도바 대통령이 승리를 거둔 가운데 불법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가 오히려 부정선거라며 반발하고 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은 몰도바 대선 개표 직후인 지난 4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게시한 글을 통해 "몰도바 선거는 부끄러운 조작의 결과"라며 "몰도바 대선을 좌우한 재외국민투표에서 투표 기회는 오로지 마이아 산두 대통령을 지지한 자에게만 독점적으로 제공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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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 내 분리주의 조직도 계속 후원
몰도바 대선 결선투표에서 친서방 후보였던 마이아 산두 현 몰도바 대통령이 승리를 거둔 가운데 불법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가 오히려 부정선거라며 반발하고 있다. 몰도바 정부가 재외국민투표 결과를 조작해 친러 후보를 떨어뜨렸다는 게 러시아의 주장이다. 다만 러시아가 몰도바 대선개입에는 실패했어도 강력한 친러세력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내년 7월로 예정된 몰도바 총선에 러시아가 조직적인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동유럽 일대 안보지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퍼지고 있다.
러 "몰도바 정부, 재외국민투표 조작…부정선거"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은 몰도바 대선 개표 직후인 지난 4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게시한 글을 통해 "몰도바 선거는 부끄러운 조작의 결과"라며 "몰도바 대선을 좌우한 재외국민투표에서 투표 기회는 오로지 마이아 산두 대통령을 지지한 자에게만 독점적으로 제공됐다"고 주장했다.
몰도바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에 따르면 몰도바 대선 결선투표 결과 친서방 성향인 산두 대통령이 55.41%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다. 친러성향 후보였던 알렉산드르 스토야노글로 전 검찰총장은 44.59%를 얻는데 그쳤다. 산두 대통령은 재외국민투표에서 80% 이상 몰표를 받으면서 승리를 차지하게 됐다.
러시아 정계는 물론 몰도바 내 친러 정치권 인사들은 재외국민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재외국민투표 결과를 제외한 국내 득표율만 따지만 스토야노글로 전 검찰총장이 51.19%, 산두 대통령이 48.81%로 결과가 뒤집힌다는 것이다.
유럽 각국에서는 친서방 성향인 산두 대통령의 승리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몰도바 대선과 함께 진행된 유럽연합(EU) 가입 찬반 국민투표도 찬성이 50.35%로 과반을 넘기면서 몰도바의 EU가입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옛 트위터·X) 계정에 "몰도바와 몰도바 국민의 유럽 통합적인 미래를 향해 계속 협력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축하인사를 올렸다.
내년 7월 총선 앞둔 몰도바…분리주의 조직들도 산재산두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음에도 벌써부터 몰도바 정부는 내년 7월 예정된 총선에서 러시아가 또다시 조직적 개입에 나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앞서 몰도바 정부는 대선기간 동안 러시아가 각종 사이버 공격과 매표행위, 유권자 협박과 요원 동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몰도바 대선에 불법개입했다며 공식 비난한 바 있다.
CNN은 "러시아가 이번 대선 개입에 실패했다고 해도 몰도바 내에 상당한 규모의 친러세력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며 "몰도바 내 분리주의 지역 조직들도 지원하면서 몰도바 정부를 배후에서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러시아는 몰도바 동부 국경지대의 미승인 독립정권인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약 1500명의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트란스니스트리아 뿐만 아니라 몰도바 남부의 또다른 분리주의 운동 지역인 가가우지아 지역도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가우지아 자치구 수장인 예브게니아 구출 대표는 지난 3월 러시아 소치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몰도바 당국으로부터의 보호를 호소한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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