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종합예술 같은 리사이틀 기대하세요”

장지영 2024. 11. 9.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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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의 리사이틀은 오페라 아리아나 가곡을 오케스트라 또는 피아노 연주에 맞춰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다.

오는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보컬 마스터 시리즈 Ⅲ-방랑자, 영웅의 여정'을 준비하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사진)이다.

사무엘 윤은 지난 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슈베르트 가곡 '방랑자' 중 "나는 어디에서나 이방인이다"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지난 28년간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철저히 이방인으로 살아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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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방랑자, 영웅의 여정’ 선보여


성악가의 리사이틀은 오페라 아리아나 가곡을 오케스트라 또는 피아노 연주에 맞춰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다. 리사이틀의 주제에 맞게 어떤 레퍼토리를 선정하느냐의 차이일 뿐 진행 형태는 대동소이하다. 그런데, 지난 2014년 ‘독일 가곡의 거장’으로 불리는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파격적인 리사이틀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었다. 괴르네는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에서 남아공 아티스트 윌리엄 켄트리지가 콜라주, 영화, 몽타주, 애니메이션 등으로 구성한 24개의 이미지와 영상이 펼쳐지는 가운데 24개 연가곡 ‘겨울 나그네’를 불렀다. 초연 당시 호평받은 이 공연은 이후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잇달아 초청받았다.

그런가 하면 한국에서 인기 있는 영국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도 지난 2016년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비디오 아티스트 겸 디자이너 네티아 존스와 함께 참신한 ‘겨울 나그네’를 선보였다. 비디오 영상이 상영되고 세트가 설치된 무대에서 보스트리지가 가사에 맞게 연기한 이 리사이틀은 연극적인 가곡 공연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괴르네와 보스트리지처럼 참신하고 드라마틱한 리사이틀을 선보이려는 성악가가 있다. 오는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보컬 마스터 시리즈 Ⅲ-방랑자, 영웅의 여정’을 준비하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사진)이다. 콘서트홀이 아닌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만큼 사무엘 윤은 공간의 특성을 활용해 음악, 무용, 무대미술이 결합한 종합예술로 선보일 계획이다.

사무엘 윤은 지난 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슈베르트 가곡 ‘방랑자’ 중 “나는 어디에서나 이방인이다”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지난 28년간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철저히 이방인으로 살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의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한국에서 그동안의 내 삶의 여정을 담은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사무엘 윤은 1998년 이탈리아 토티 달 몬테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독일 쾰른극장 솔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2012년 ‘바그너 오페라의 성지’로 불리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주역으로 발탁되며 이름을 떨쳤고 2022년엔 독일 주 정부가 수여하는 궁정 가수 칭호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서울대 성악과 교수로 임명되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번 무대를 ‘고독’ ‘슬픔’ ‘혼돈’ ‘절망과 죽음’ ‘구원과 소망’ 등 다섯 가지 주제로 스토리텔링을 한 뒤 각각의 주제에 맞는 오페라 아리아와 독일 가곡 등을 배치했다. 연주는 피아니스트 박종화와 아벨 콰르텟이 맡았다. 그는 “다양한 장르의 성악곡을 한 무대에서 음악극처럼 보여줄 예정”이라면서 “리사이틀이라도 색다르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관객에게 보는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그동안 없었던 새로운 무대를 위해 사무엘 윤은 사진작가 겸 비주얼 아티스트 박귀섭에게 영상과 연출을 의뢰했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답게 독특한 무용수 사진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요즘 영상, 퍼포먼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앞서 그의 전시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은 사무엘 윤이 이번 공연을 의뢰했다.

박귀섭은 “사진과 영상 외에 무대 위에 방랑을 상징하는 오브제로 의자들을 활용했다. 그리고 무용수 3명이 출연해 음악과 함께 시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동안 무용수들과 함께했던 퍼포먼스에선 움직임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성악가나 연주자들의 경우 움직임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만큼 연습 과정에서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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