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베이비’ 와일스, 내러티브 조율 탁월… 숨은 실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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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집권 2기 백악관 비서실장에 대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수지 와일스를 임명한 것을 시작으로 새 정부 구성 작업에 착수했다.
와일스는 40여년 경력의 노련한 정치 컨설턴트로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를 도왔으며, 올해 대선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총괄 지휘해 압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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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스, 중책맡으며 실명 발언 안해
승리 연설때도 끝내 코멘트 사양
수락 조건은 대통령 만날 인사 통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집권 2기 백악관 비서실장에 대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수지 와일스를 임명한 것을 시작으로 새 정부 구성 작업에 착수했다.
와일스는 40여년 경력의 노련한 정치 컨설턴트로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를 도왔으며, 올해 대선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총괄 지휘해 압승을 이끌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그를 “트럼프의 가장 중요한 조언자이자 사실상 트럼프 선거운동의 매니저”라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대신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 이유, 이번 트럼프의 선거운동이 예전보다 훨씬 전문적이라고 평가받은 이유, 트럼프가 2020년 대선 패배와 사법 문제 등을 겪고도 재선에 성공한 이유 중 하나가 와일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와일스와 함께 일했던 인물 100명 이상을 인터뷰해 작성한 특집 기사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것은 와일스가 유능하고 일을 잘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함께 일한 동료들은 “수지가 잘하는 것은 조직화” “내러티브를 조율하는 데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와일스는 대중에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선거운동 사진에서 늘 배경으로 비껴서 있고, 언론에 실명으로 발언하는 적이 거의 없다. 이번 대선에서도 중책을 맡으면서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다. 그는 다른 캠프 참모들에게 “자아(ego)는 문 밖에 두고 오라”고 경고하는 등 캠프가 내부 경쟁이나 분열 없이 선거 승리에만 집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트럼프가 승리 연설을 통해 와일스를 ‘얼음 아가씨(ice baby)’라고 칭하며 연단 앞으로 불러냈지만, 그는 별다른 코멘트를 사양했다.
뉴저지에서 나고 자란 와일스는 메릴랜드대학을 졸업한 뒤 1979년 하원의원 참모를 시작으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와 백악관에 몸담았다. 1990~2000년대엔 잭슨빌에서 존 델라니와 존 페이튼 시장을 위해 일했고, 2008년에는 존 매케인 대선 캠프의 공동의장을 맡기도 했다.
와일스는 2015년 8월 뉴욕의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를 처음 만난 후 친구들에게 “그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트럼프 캠프에 면접을 보러 갔다. 2020년 재선 도전 당시 트럼프는 플로리다주의 승리가 필요했고, 2016년 그것을 이루게 해준 와일스를 다시 고용했다. 재선 실패 후엔 재도전을 준비하며 와일스에게 돌아와 달라고 요청했다. 와일스는 2021년 3월 트럼프가 주도하는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인 ‘세이브 아메리카’ 최고경영자로 취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6년 트럼프 당선인이 와일스에게 ‘너무 활력이 없고, 조용하다’고 호되게 꾸짖자, 와일스는 ‘누군가를 격분시킬 사람을 원한다면 나는 거기에 맞는 사람이 아니지만, 플로리다를 얻기 원한다면 내게 일을 맡겨야 한다’고 반박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CNN은 와일스가 트럼프에게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기 위한 조건으로 누가 집무실에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지 자기가 통제하겠다는 것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2013년에 세상을 떠난 와일스의 아버지 팻 서머럴은 미식축구 선수 출신으로, 스포츠 캐스터로도 유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서머럴은 한국전쟁 참전 군인이기도 하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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